김정은 방러에 외신도 주목 "한미일 겨냥 핵 위협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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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그 파장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가 북한과 러시아의 더욱 긴밀한 군사 협력을 가능케 함으로써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안보 위협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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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그 파장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가 북한과 러시아의 더욱 긴밀한 군사 협력을 가능케 함으로써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안보 위협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거론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는 소식부터 북·러 양국의 정상회담 공식 확인 등을 차례로 전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AP는 또한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밀착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대는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과,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고자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정은의 노력이 작용했다"고 짚었다.
AP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4월이라며, 이때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핵 협상이 깨진 지 두 달 뒤였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각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이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2011년 집권 이후 10번째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번째 외유로, 이전의 9차례 외국 방문은 모두 2018∼2019년에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CNN은 "김 위원장은 이 2년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핵무기·미사일 관련 협상에 참여했고 중국은 4차례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또 2019년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2018년에는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을 만나러 DMZ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고급 장갑열차를 선호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는 이전 9차례 외유 가운데 3차례는 비행기를 탔고 DMZ까지 이동하는 두번은 자동차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타고 가는 장갑열차를 조명했다.
WP는 북한 관영매체 사진과 정보기관의 첩보, 2001년 여름 김정일의 방러 당시 3주간 동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쓴 책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을 인용해 해당 열차가 매우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 열차는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최고 시속 60㎞로 달리는데, 이는 열차에 추가로 장착된 장갑의 엄청난 무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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