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추락사’ 현장에서 신종마약 검출…“죽음의 가루”
[앵커]
현직 경찰이 추락해 숨진 아파트 마약 모임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2명이 오늘(11일) 구속됐는데, 이들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신종 마약'이 검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다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관이 추락사한 마약 모임을 주도한 혐의로 참석자 가운데 정 모 씨와 이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정 씨는 모임 장소로 아파트를 제공한 40대 세입자인데, 마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정 씨 :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합니까?) ..."]
대기업 직원인 이 씨는 이태원 클럽에서 마약을 직접 구입해 모임에 가져간 혐의를 받습니다.
[이 씨 : "(숨진 경찰관도 같이 마약 구매한 거 맞습니까?) ..."]
이 씨에게선 두 가지 종류의 신종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뮬까'라고 불리는 러시아 마약 유사 물질과, '크리스털 아이스' 혹은 이른바 '천사의 가루'로 불리는 펜사이클리딘(PCP) 유사체 성분입니다.
크리스털 아이스는 정 씨의 아파트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원래 수술용 마취제로 개발됐지만, 자살 충동 등 부작용이 심각해 사용이 중단됐는데, 국내에선 처벌 통계도 없을 만큼 신종 마약이어서, 수사기관의 간이 시약검사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김영호/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LSD보다 더 심한 거거든요. 중독성 약물들이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이 자살과 연관되는 문제가 많아요."]
이 신종 마약을 숨진 경찰관도 투약했다면 추락사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망한 경찰관의 부검 정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소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참석자들에게선 엑스터시, 케타민 등의 양성 반응이 나왔고, 오늘 구속된 정 씨에게선 여기에 더해 대마 성분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KBS가 잠입 취재해 마약 투약 의심 정황을 고발한 이태원 클럽들과 관련 해선, 경찰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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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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