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지원, 당일 합격까지”…선관위 채용비리 353건 적발
[앵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7년 동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350 건 넘는 채용 비리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외부에 공고를 내지 않고 당일 지원한 사람만 면접해 단 하루 만에 채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관위가 지난 6월 특별감사해 자녀 특혜채용 문제로 수사 의뢰한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
송 전 차장의 자녀는 2018년 충북 선관위 경력채용에 합격했는데, 당시 채용 공고는 없었고, 지원한 2명 모두 합격했습니다.
권익위는 경쟁 채용이 아니라, 공고 없이 알음알음 경력직 공무원을 뽑는 '비 다수인 채용 제도'가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뽑힌 선관위 공무원은 28명, 이 가운데 당일 지원해 당일 합격한 사람이 13명이나 됐습니다.
[정승윤/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당일 날 서류를 내서, 당일 날 면접해서, 당일 날 채용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아주 문제가 있다라고 판단했고…."]
당시 선관위는 내부 게시판에 종이로만 채용 사실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익위는 1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관위에 들어갔다가 별도의 시험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도 31명이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 7년간 규정을 위반해 선관위에 '부정 합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모두 58명입니다.
권익위는 다만 가족 채용 특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승윤/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가장 문제가 되었던 가족 채용 특혜 여부는 개인정보 동의서가 있어야 되는데 그 점이 전혀 안 들어왔습니다."]
권익위는 채용 비리로 의심되는 312건을 수사 의뢰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한 선관위 관계자 28명은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선관위는 권익위 조사 결과를 존중하며 채용 공정성을 높이겠다면서도, 일부 사안에는 의견 차가 있어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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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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