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상대' 텍사스, 최근 6승 16패 총체적 난국... 맞대결 슈어저도 직전 등판 3이닝 7실점 붕괴

신화섭 기자 2023. 9. 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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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13일(한국시간) 선발 맞대결하는 류현진(왼쪽)-맥스 슈어저.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이번 주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토론토와 운명의 4연전을 벌이는 데다, 두 번째 경기인 13일(한국시간)에는 류현진(36·토론토)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 국내 팬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시즌 내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를 달릴 만큼 막강했던 텍사스가 이제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조차도 힘겨워 보인다"고 전했다.

올 시즌 부임한 브루스 보치(68) 감독의 지휘 아래 텍사스는 지난 달까지 지구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8월 17일부터 26일까지 8연패에 빠지며 흔들리더니 11일 현재 시즌 78승 64패 승률 0.549의 성적으로 지구 3위로 처졌다. 1위 휴스턴과는 3경기 차로 벌어져 지구 우승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텍사스는 3개 팀에 주어지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탬파베이-토론토-시애틀에 이어 4위로 밀려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텍사스는 지난 2016년 지구 우승 뒤 7년 만에 찾아온 가을야구의 꿈이 수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22경기 성적은 6승 16패, 승률 0.273에 그치며 '총제적 난국' 양상을 보이고 있다.

CBS스포츠는 텍사스의 갑작스러운 추락 원인으로 먼저 불펜을 꼽았다.

매체는 "최근 텍사스 불펜이 저지른 방화는 '재앙'이란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며 "텍사스는 최근 기록한 4승 15패(8월 19일~9월 9일) 가운데 8경기를 앞서고 있다 7회 이후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 중 3경기는 단 1점 차로 연속해서 승리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텍사스의 불펜은 시즌 내 뛰어난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전반기에는 리그 평균은 해줬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나빠졌다. 특히 지난 7월 초 영입한 (통산 320세이브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5)이 팀에 합류하면서 더 그랬다"고 평가했다.

텍사스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체프먼. /AFPBBNews=뉴스1
채프먼은 텍사스 이적 후 24경기에서 23⅔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빠 보이지 않지만 6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3번을 날렸을 만큼 승리를 목전에 둔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최근 4승 15패 동안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선발로테이션도 도마에 올랐다. 매체는 "이 기간 텍사스 선발은 평균 5이닝도 막아주지 못했다.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도 5.54로 부진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타선의 도움으로 경기 초중반에 리드를 잡은 경기가 많았지만 이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불펜이 쉽게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메츠를 떠나 텍사스에 합류한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39)도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등판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단 3이닝 동안 무려 7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통산 213승을 거둔 슈어저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팀원들 모두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런 노력이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며 "팀원들 모두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어저는 13일 텍사스의 선발 투수로 예고돼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 /AFPBBNews=뉴스1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식어버린 타선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텍사스의 경기당 평균 득점(5.47점)은 아직도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을 만큼 막강하다. 문제는 이들의 공격력이 8월에 접어들며 주춤했고, 9월에는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매체는 "텍사스는 4월에 경기당 평균 6.36점의 득점을 기록했다. 5월에는 6.22점, 6월에는 5.19점을 올렸다. 7월에도 5.13점이었만 8월이 되자 4.78로 떨어졌고, 9월에는 경기당 평균 4득점으로 나빠졌다"고 전했다.

보치 감독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득점력이 5, 6월처럼 된다면 좋겠지만 어쩌겠는가.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는 것 아니겠나. 이 또한 경기의 일부이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코리 시거. /AFPBBNews=뉴스1
그나마 위안인 것은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29)가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시거는 올 시즌 햄스트링과 엄지 부상을 겪는 어려움 속에도 99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36(399타수 134안타), 30홈런 87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050이나 된다.

매체는 "그래도 텍사스에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는 아직 존재한다"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 팀들과 잔여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텍사스는 12일부터 토론토와 원정 4연전을 시작으로 클리블랜드(원정), 보스턴(홈), 시애틀(홈), LA 에인절스(원정)와 3연전을 치르고, 29일부터 다시 시애틀과 원정 4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특히 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 토론토, 3위 시애틀과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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