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신원식·문체부 유인촌·여가부 김행 유력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일부 부처 장관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6시쯤 귀국한 직후 휴식을 취한 뒤 순방 기간 밀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부 부처 장관 내정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교체 대상은 이종섭 국방부·박보균 문체부·김현숙 여가부 장관 등이다. 후임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가부 장관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언급되고 있다.
신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등에서 정부 입장을 앞장서 옹호했다.
유 특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 대통령실 문화특보 등을 지냈다. 김 전 위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 안보라인 교체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으로는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이, 임기훈 국방비서관 후임으로는 최병옥 국방부 방위정책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부분개각을 이르면 12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당사자로 윤 대통령을 지목해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은 인사 시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개각이 추석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주 중 개각이 단행될 경우) 채 상병 이슈를 되살리는 꼴”이라며 “추석 지난 시점이 스무스하게(부드럽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인사를 단행하면 야당은 ‘꼬리 자르기’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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