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오고 벤치 강등' 더 리흐트 "KIM,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 수비수였어"

조용운 기자 2023. 9. 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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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와 더 리흐트 ⓒ 연합뉴스/REUTERS
▲ 더 리흐트
▲ 김민재와 더 리흐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덜란드 특급 수비수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김민재를 높게 평가했다.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최후방은 예상과 달리 흘러가고 있다.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릴 때만 해도 주전 센터백 자원에서 입지를 잃은 카드로 다욧 우파메카노가 가장 첫손에 꼽혔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야 우승을 확정한 가장 큰 이유로 절정을 보여주던 기량을 잃은 우파메카노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베어나왔다. 김민재를 원한 것도 신체 활용에 있어 우파메카노보다 침착하고 강단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 우파메카노
▲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 김민재와 더 리흐트

이에 따라 더 리흐트는 아주 고정적인 카드로 보여졌다. 탁월한 신체 조건에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더 리흐트를 부동의 주전으로 두고 김민재가 순조롭게 자리 잡을 때까지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시즌 전 바이에른 뮌헨의 베스트11을 예상한 여러 매체만 보더라도 김민재와 더 리흐트의 호흡을 1순위로 전망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생각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2023-24시즌이 개막하고 리그 3경기 내리 선발로 내세운 센터백 파트너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다. 더 리흐트는 매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새 얼굴인 김민재를 크게 신뢰하는 투헬 감독은 A매치 휴식기에 앞서 풀타임까지 제공하며 센터백 평가를 마친 듯하다.

더 리흐트 입장에서는 김민재 영입 파편을 제대로 맞았다. 사실 더 리흐트의 장점을 김민재가 가지고 있다. 더 리흐트는 네덜란드 출신답게 후방 빌드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능 높은 수비를 펼치면서 후방에서 리더격을 자처한다.

▲ 더 리흐트
▲ 더 리흐트
▲ 김민재 ⓒ 연합뉴스/REUTERS

아약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유벤투스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까지 위기 상황을 잘 겪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실수가 잦았던 우파메카노와 비교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투헬 감독 입장에서는 김민재와 파트너를 형성하는데 더 리흐트를 후순위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개막 시점에 정상 컨디션을 만들지 못한 게 크다. 더 리흐트는 지난 6월 네덜란드 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다가 종아리를 다쳤다. 재활이 꽤 길었던 탓에 개막 시점까지 100%를 만들지 못했다. 실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더 리흐트보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신뢰하겠다는 게 투헬 감독이 의도다.

더 리흐트도 이를 모르지 않다. 그리고 올 시즌 달라진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고 인정한다. 아일랜드와 9월 A매치를 통해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한 더 리흐트는 '부트발 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힘겨운 경쟁을 솔직하게 말했다.

▲ 김민재 ⓒ 연합뉴스/AFP
▲ 김민재 ⓒ 연합뉴스/AFP
▲ 김민재 ⓒ 연합뉴스/AFP

더 리흐트는 "마지막으로 풀타임을 뛰었던 게 5월 말이었다. 그 뒤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개인적으로 90분을 모두 뛰었다는 게 기쁘다"라고 그동안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상황이 아니었음을 전했다.

경쟁자를 인정하는 자세로 제자리 찾기에 나선다. 더 리흐트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 우파메카노도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이다. 우리 셋 모두 괴물"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면 좋은 일이다. 계속 정진하려면 경쟁력 있는 리듬이 필요핟다. 앞으로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고, 최대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 리흐트가 주전 탈환을 다짐하는 사이 김민재는 굳건해지고 있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나폴리 시절 보여줬던 답도적인 공중볼 장악력과 빠른 스피드, 공격진으로 향하는 정확한 빌드업까지 서서히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 김민재 ⓒ 연합뉴스/AFP
▲ 김민재 ⓒ 바이에른 뮌헨
▲ 김민재 ⓒ 프랑스풋볼

대외적인 인정도 받고 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은 지난주 최종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추린 명단에 김민재가 포함됐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로는 4번째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2002년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이 처음 후보에 선정되며 문을 연 뒤로 박지성(2005년•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2019•2022년•토트넘 홋스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손흥민은 지난해 최종 1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자랑한다.

김민재는 포지션이 수비수라는 점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체로 수치화하기 좋은 공격수에게 후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김민재의 후보 포함은 의미가 상당하다. 실제로 아시아 국적의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든 건 김민재가 처음이다. 또한 올해 후보 30인 중 아시아 선수로도 유일하다.

▲ 김민재
▲ 김민재 

김민재는 전세계 TOP 30에 들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2022-23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한 김민재는 빅리그에서 통하는 수비수로 단숨에 자리잡았다. 시작부터 주전을 꿰찬 뒤 기복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같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더 리흐트를 밀어낸 기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주전을 지키는 데 주력할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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