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아틀라스 산맥 주목

김세현 2023. 9. 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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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진은 진앙지에서 70km 넘게 떨어진 도시, 마라케시까지 강하게 진동이 전달됐습니다.

큰 인명피해로 이어진 이번 강진의 원인을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이번 모로코 지진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보통 지진은 판이라고 하는 땅 덩어리의 경계에서 발생을 하는데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도 환태평양 지진대라고 불리는 판의 경계에 놓여있고요.

지난번 튀르키예 지진도 3개의 판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의 경우 유라시아 판과 아프리카 판 경계에서 약 550km 안팎 떨어졌고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71km 정도 떨어진 산악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또 모로코에서 일부 강진이 보고됐던 해안가나 북부지역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틀라스산맥을 주목합니다.

아틀라스산맥은 가장 높은 곳이 최고 4000m에 달하는 아프리카 북서부에 동서로 뻗어있는 산맥인데요.

아틀라스산맥 자체가 오래 전에 판과 판이 부딪치면서 솟구쳐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산맥 아래 당시 생성된 짧은 변형 단층들이 있고 여기에 응력이 쌓이다가 결국 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경사가 있는 산악 지형에서 지진이 나면서 산사태로 이어졌고,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또 특이한 점은 지진의 진동이 남쪽보다는 북쪽에 더 넓고 강하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70km 넘게 떨어진 마라케시까지도 6에서 6.5 진도가 전달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 진도는 모든 사람이 느끼고,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며 건물에 피해가 발생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짧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방향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 아틀라스 산맥 북쪽 지역으로 땅의 성질이 단단해서 거리가 멀어져도 진동이 약해지지 않고, 전달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부 외신은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퇴적암으로 구성돼있다며 이런 땅은 파괴 과정을 촉진하고 지각판의 움직임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얕은 곳에서 일어난 지진은 깊은 곳에서 시작된 지진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지진 진원의 깊이는 26km로 비교적 얕은 곳에서 발생한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 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알립니다]
리포트 중 튀르키예를 옛 국가명인 터키로 오기해 이를 수정, 재녹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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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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