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여진에 탈출 또 탈출…관광객은 “헌혈이라도”
[앵커]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는데 현장에선 중장비가 없어 곡괭이나 맨손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로코 정부는 다른 나라들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입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져내린 건물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합니다.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이 울부짖으며 대원들을 따릅니다.
구조대는 잔해 속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한쪽에선 굴착기가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구조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급한 대로 곡괭이로 잔해를 깹니다.
이도 없으면 맨손으로 땅을 팝니다.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이불만 챙겨 들고 집을 나왔습니다.
[모하메드 타구이/지진 피해주민 : "우리는 피해 지역을 떠났지만 여전히 목숨이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든 소지품을 집에 두고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길거리에서 지낼 것입니다."]
관광객들로 붐볐던 광장에선 노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건물 붕괴를 우려해 집을 나온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2천 4백여 명, 다친 사람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스페인 등이 구조팀을 보냈고, 단교 상태인 알제리는 인도적 지원 목적의 비행을 허용했습니다.
[와자마트 후세인/국제 구호활동가 : "우리는 피해자들을 긴급 지원하고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끔찍하고 끔찍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모로코 현지 병원에는 관광객들의 헌혈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와파/헌혈 대기자 : "인간 된 도리로 8시간이고 9시간이고 10시간도 기다려서 헌혈할 수 있습니다."]
각국이 돕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는 지원 요청에 소극적이어서 현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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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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