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종합] "연기 10년, 최고의 영광"..이동휘 인생에 나타난 최민식 그리고 '카지노'(청룡시리즈어워즈)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배우 이동휘(38)의 10년은 헛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고 도전해왔던 그에게 주어진 하나의 보상, 그것이 바로 '청룡'의 트로피였다.
이동휘는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카지노'(강윤성 연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동휘는 극중 마지막 열쇠를 쥐고 돌아가 시즌3를 예고한 중요 인물, 양정팔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차무식의 오른팔로 계속해서 활약하다가도 일순간 돌변하는 시한폭탄 같은 인물로서 극에 완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까지 받아냈다.
그 결과 데뷔 10년 만의 첫 '청룡' 트로피를 손에 쥔 그다. 이동휘는 수상 후 스포츠조선 사옥을 찾아 "10년을 일을 하며 주변에 동료들이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 업계에 들어와 이름을 알리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생각했다. 다른 분들이 수상을 할 때 늘 '축하한다'고 문자도 보내며 막연히 '나에게 좋은 일이 있을까' 생각만 했었지 확신은 없었다. 스스로 수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건방진 생각'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과연 내가 나 자신에게도 확신을 가지고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 만한 연기를 했는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청룡시리즈어워즈 당일도 그저 축하를 위해 자리했다고만 밝혔다. 여전히 수상의 결과도 믿을 수다 없다고. 이동휘는 "저는 그 자리에 가서 '박수 치러 왔다. 마음 편히 있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학주 배우가 '카지노'라고 말을 꺼내는데 머릿속이 텅텅 지워지더라. 그리고 제일 먼저 최민식 선배님을 쳐다보게 됐고, 선배님이 제 등을 두드려주시는데 배우 인생 역사상 가장 믿기 힘든 감사한 순간인 것 같다. 어릴 때도 상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떤 분들은 이동휘라는 사람이 방송이든 뭐든 하면서 떠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 저도 사실 저의 그런 모습은 정말 처음이었다. 웬만하면 긴장하고 떨지 않는데 너무 황당했나 보다. 입이 안 떨어져서 헛기침만 연발했는데,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수상 장면도 일주일이 지난 후에 겨우 봤다"고 고백했다.
이동휘는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선배 최민식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다. 그 정도로 최민식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자리하고 있던 것. 수상 인터뷰에 임하던 이동휘도 "최민식 선배님의 모습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그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와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한 것도 가문의 영광이었다. 한 프레임에 담기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 생각했다. 최민식 선배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늘 선배님을 바라보고 배우의 꿈을 키워왔던 수많은 후배들 중 저도 한 명이었다. 선배님과 연기를 하며 '내가 부족하구나'를 느끼고, 부끄러웠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발버둥을 치고 열심히 해서 발끝만큼이라도 따라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최민식의 축하는 시상식 당일에도, 그 다음 날 아침 통화로도 이어졌다고. 최민식의 가장 자랑스러운 후배가 바로 이동휘인 셈이다.
이어 이둥휘는 "독립영화에 집중하던 중에 9년 전,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영화의 제작을 해주셨던 장원석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 '카지노'라는 작품의 대본을 주시겠다고. 그때 놀라웠다. 보통은 코미디 위주의 캐릭터에 제안을 주시는데, 무겁고 진한 이야기에 캐릭터에 저를 생각하셨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고, 신선했다. 감독님을 만났을 때는 저에게서 그런 모습을 끌어내고 싶으시다면서 도전을 해보겠냐고 하셨을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배우들에게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비슷한 배역을 계속 하게 되는 것처럼,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런 벽을 나눠서 깨주지 않는다면 배우 혼자는 힘든 일이었다. 10년 고민에 공감해주는 좋은 분들을 만난 것 같다. 장원석 대표님과 강윤성 감독님, 그리고 '범죄도시4'의 빌런을 맡겨주신 마동석 형. 그분들 덕에 이동휘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주는 분들을 만나 감사했다"고 밝혔다.
'응답하라1988'부터 '극한직업'까지. 코믹한 캐릭터로 '백전백승'을 거뒀던 이동휘의 급격한 노선 변경은 부담이었을 터. 그러나 용기있는 결정이 지금의 '청룡'을 만든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동휘는 "독립영화를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은 것이 감사한 일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때는 '이불 킥'을 많이 했다. 노개런티 작품이 많아서 저희 입장에선 수지가 안 맞았다. 그런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 스스로에게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과연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생각했을 때. '다행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룡' 트로피의 의미도 남다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이동휘는 "믿기지 않는 일의 연속이다. 올해 가장 믿기지 않은 것은 바로 '청룡' 수상이었다. 0.1%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를 10년을 하고, 이런 의미있는 상을 받은 것 자체가 참 격려가 많이 됐다. 그래도 지치지 말고 또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다만, 메달을 따기 위해 연기를 하기보다는 좋은 연기로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고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배우가 없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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