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피해’ 진앙지 근처를 가다…열악한 환경 속 필사의 구조
[앵커]
안녕하십니까.
한밤의 대지진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뒤흔든 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가족을 찾는 사람들은 부서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 지금까지 숨진 사람만 2천 명이 넘었고, 유엔은 30만 명 넘게 피해를 본 걸로 추산했습니다.
먼저, 모로코에서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우수경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지금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이동한 거죠?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진앙지가 위치한 알하우즈 지역의 한 마을입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집들이 지진으로 무너졌습니다.
지진 사망자 가운데 반 이상이 알 하우즈 지역에서 나왔을 정도로 피해가 큰 곳입니다.
이 지역은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던 곳입니다.
등산과 하이킹 등으로 유명한데 , 현재는 호텔도 대부분 붕괴된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인데, 여진까지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기자]
이 곳은 진앙지에서 매우 가까운 곳인데, 아직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어제 중세 고도로 유명한 마라케시에서 지진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곳에서 산길을 지나 차로 두 시간이 걸려 이 곳 알하우즈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내내 많은 주택이 무너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 중간중간 바위가 떨어진 곳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도로가 끊긴 곳은 없어 이 곳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는데요.
여전히 생사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압델일라흐/지진 피해자 : "한 이웃은 두 딸을 잃었고, 저기 있는 이웃은 가족 3명을 잃었습니다. 대참사입니다."]
[앵커]
그럼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기자]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집들은 폭삭 무너졌고, 또 여진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은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텐트들이 설치됐고요. 길 가에 무작정 담요 한 장만 깔고 버티는 가족들도 많습니다.
텐트 내부는 정말 낮엔 더위와 밤엔 취위만 겨우 피할 수 있을 정돕니다.
지진으로 부상입은 가족도 많지만 대부분 병원이 아닌 텐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미나/지진 피해자 : "저희는 지금 큰 텐트가 없고 이불도 없습니다. 새로운 집과 이불과 누울 수 있는 매트리스랑 모든 게 필요합니다."]
[앵커]
시간이 꽤 지났거든요?
골든타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구조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군인들과 경찰, 주민들까지 나섰습니다.
지진 나흘째인 오늘부터는 구호물품도 도착하기 시작했고요.
충분하진 않지만 장비들도 일부 도착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합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 깊은 곳과 진앙지 근처로 갈수록 도로가 끊겨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충분히 닿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모로코 알하우즈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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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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