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덮친 화마…아들과 단둘이 남겨진 베트남인 엄마
부산에서는 일가족 3명이 불을 피하려다 베란다에서 떨어져 아빠와 할머니가 숨지고 네 살 아이가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장사를 하느라 사고를 피했던 베트남인 엄마는 아이와 둘만 남아 병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에 창틀이 녹아 떨어집니다.
40대 강 모 씨와 베트남 국적 장모가 베란다에 매달렸다 떨어지면서 숨졌습니다.
4살 우성이는 아빠 품에 안겨 있어 살았지만, 크게 다쳤습니다.
[유족 : 내일 또 대수술을 해야 된대요. 아이가 계속 아빠를 찾고 우는 거야.]
화재 당시, 장사를 나가 사고를 피했던 우성이 엄마에겐 이제 아이만 남았습니다.
'아이가 너무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며 병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유족 : '집에 가자, 엄마…' 자꾸 '아빠 어디 갔어? 엄마…' '아빠, 시장 갔어' 하면서…]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해 들은 아파트 인근 이 곳 부전시장 동료상인들은 먹먹한 감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동열/동료 상인 : 신랑이 매일 물건을 해오고 베트남 아주머니는 하루도 쉬지도 않고 비가 와도 나왔고요.]
부부는 성실히 일하면서도, 아이를 살뜰히 돌보기 위해 베트남에서 할머니까지 모셔 왔습니다.
[강남이/아파트 주민 : 과일을 팔다 남으면 경로당에 어르신들 먹으라고 갖다주고 쓰레기 버리러 가면 자기가 버린다고…]
이웃들은 친절하고 화목했던 우성이네에 닥친 비극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유족 : 집에는 다 타버리고 아무것도 없대요. 앞으로 살 일도 그렇고…]
시장 상인과 아파트 주민들은 남은 우성이와 엄마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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