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공사현장 흙더미 무너져 2명 매몰…"안전 장치 없었다"
경기 의왕시의 한 상수도 공사 현장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안전 장치가 있어야 했지만, 사고 현장엔 없었습니다. 용인시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깊게 팬 구덩이 근처에 출입통제선을 쳤습니다.
동료가 실려 가는 걸 목격한 노동자들, 그래도 일을 마쳐야 합니다.
오전 10시 48분쯤, 이 상수도 공사 현장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노동자 2명을 덮쳤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은 2m 10cm 깊이로 판 이 구덩이에서 송수관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파낸 흙더미가 무너져내리지 않게 하는 안전 장치는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끔 해야 되는데 그런 걸 전혀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수사를 해야 될 내용이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0대와 7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소식 들은 가족들은 울었습니다.
[30대 노동자 유족 : 아침마다 안전 조심하라고 그런 얘기를 하고 하거든요. 아직 현실감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현장 조사 나온 원청 업체 관계자에게 원인을 물었지만, 대답은 없습니다.
[원청업체 관계자 : {'안전하게 하라' 이런 지시는 하셨어요?} 그런 기술적인 사항은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이 따로 없습니다.]
오후엔 경기 용인에서 우수관로 공사 중 옹벽이 무너지면서 50대 하청업체 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강원 정선 석회석 공장에서는 추락 사고가 났습니다.
40대 노동자가 분말 저장 탱크에 떨어졌는데,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오늘도 곳곳에서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지켜지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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