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출발 김정은…블라디보스토크역에 등장한 검은색 정장男의 정체

경찰 등 배치된 러 블라디보스토크역.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재방문을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도착지로 예상되는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도 평소와 달리 경비가 대폭 강화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께 블라디보스토크역 안 승강장 곳곳에는 바로 전날과 달리 다수의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군견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고 있는 군인들도 있으며 멀리 떨어진 승강장 한쪽에는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경찰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는 승강장 안으로 검은색 차 한대가 들어오는 모습도 목격됐다. 다만 이들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서방의 김 위원장 방러 전망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던 그동안의 역 내부 상황과는 확연이 다른 모습이었다.

러시아 매체도 이날 오후 들어 김위원장 맞이 준비가 한창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전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기관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 지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해주 지역 매체 보스토크메디아도 보안 기관과 밀접한 소식통을 인용, 김위원장을 맞이할 준비가 연해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김위원장 전용 열차가 평양에서 출발한 사실을 전하며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EEF) 참가자들의 주요 대화 주제는 온통 김 위원장 방문에 관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는 12일 EEF 본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크렘린궁도 “김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대로 러시아 방문했다”며 “필요시 북러 정상간 일대일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