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강·로켓군 사령관 이어 국방부장도 사라졌다... 2주간 행방 묘연
중국의 ‘사라진 고위급 리스트’에 또 다른 한 명이 추가될까. 친강 전(前) 외교부장(7월 25일 면직)과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관(7월 31일 교체)에 이어 리상푸 국방부장(장관)도 낙마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리상푸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람 이매뉴얼 주일(駐日) 미국대사는 X(옛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내각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닮았다”며 “처음에는 친강, 다음은 로켓군 사령관이 실종됐고 이제는 리상푸 국방부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영국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무인도 별장에서 10명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X에는 “리상푸가 부패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상푸 실종 의혹을 기자가 묻자 “나는 당신이 언급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리상푸는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방부장에 올랐다. 하지만 취임 4개월 만인 지난 7월, 중국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는 2017년 10월 이후 군사 장비 구매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의혹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리상푸가 장비발전부장을 맡았던 기간(2017년 9월~2022년)을 겨냥해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리상푸는 미국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 등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시진핑의 군부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사령부 중령[中校] 출신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야오청은 최근 X에 “리상푸를 직접 기용한 장유샤가 다음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중국 북부전구 해군사령관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원로들과 군대 장악을 놓고 투쟁을 벌이는 듯하다”고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최근 기사에서 ‘기율’을 22번이나 강조했다.
시진핑 집권 3기 들어 원로들의 불만이 커지고 후계자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중국 지도부 안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 문제 해결이 급선무가 되면서 시진핑은 G20(20국)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는 왕이 외교부장(장관) 대신 한정 국가부주석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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