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유찰에…상암DMC 랜드마크, ‘주거 비율’ 늘린다

김보미 기자 2023. 9. 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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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컨벤션 시설 비율 축소
서울시 ‘50층 이상’ 추진 중
시장선 초고층 건물 회의적

서울시가 50층 이상 초고층이거나 설계·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 건설을 추진 중인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 주택 면적을 늘리고, 숙박·컨벤션 시설 등은 축소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오는 14일부터 2주간 열람공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공급 부지는 축구장 5개 규모인 3만7262㎡(1만1271평) 크기로 상암DMC 내 남은 마지막 2개 필지다. F1 용지(상암동 1645)와 F2 용지(상암동 1646)를 공동개발 목적으로 한 번에 매입하면 공급가가 8254억원이다.

상암동에 초고층 첨단복합비즈니스센터로 랜드마크가 조성되면 증강현실(AR),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들어와 서부권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2004년 이후 4차례 무산됐고 지난 6월 5차 매각에서도 유찰됐다. 이에 따라 국제비즈니스센터 기능을 위해 건축물 용도를 전체 연면적의 20% 이상으로 했던 업무시설은 30% 이상으로 늘고 숙박은 20% 이상에서 12% 이상, 문화·집회시설은 5% 이상에서 3% 이상으로 의무 건설 비율이 줄어든다.

특히 사업성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택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공동주택·오피스텔 등 주거용도 비율을 연면적 20%에서 30%로 늘렸다. 상업시설은 30% 이하에서 20% 이하로 비중이 준다.

서울시는 세부적 건축계획 등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지구단위계획(세부개발계획) 결정과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지구단위계획 결정 절차가 원만히 진행되면 용지공급 공고를 연말쯤 다시 진행해 2025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이 커져 초고층 랜드마크 사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큰 상황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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