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유통업체 '마약 스프레이' 판매중단…정작 정부는 무대책
JTBC는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2천 원짜리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처럼 사용되는 실태를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보도 이후 대형 마트, 유통 업체들 잇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막으려면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2천원짜리 먼지제거 스프레이의 중독성과 위험성은 마약을 넘어섭니다.
흡입하다 발작을 일으키고 혼수상태에 빠져도 끊지 못합니다.
[래퍼/중독 경험자 : 오히려 마약이 아닌데 그 기존의 마약을 다 이길 정도였어요.]
이걸 판매하던 대형 생활용품점.
JTBC 취재로 지난 며칠부터 제품이 사라졌습니다.
중독자들은 다른 판매처로 눈을 돌렸습니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 구매자 : 저희도 싼 거 찾다가 지금…]
[김모 씨/중독 경험자 : OOO에서 구매가 안 되니까 그걸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처럼 인터넷에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취재진은 이 제품을 팔던 대형마트에 모두 연락하고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모두 판매중단 결정했습니다.
쿠팡과 네이버,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판매 중단하고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제품 유통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 : 일부 판매자들은 '플랫폼의 갑질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인 거예요. (정부)기관에서 '안 돼'라고 그렇게 가야되는 거죠.]
민간 기업은 국민 건강을 위해 이익을 포기했는데 정작 규제해야할 정부는 답이 없습니다.
막을 방법은 있습니다.
과거 환각제로 쓰이던 부탄가스는 지난 1997년부터 구토 유발 물질을 넣어 흡입을 막았습니다.
[김모 씨/중독 경험자 : 부탄가스 이런 걸 하면은 이가 얼고 냄새도 나서 사실 하기 어렵잖아요. 이거는 하기 쉽게 돼 있어서 문제…]
정부가 조금만 신경쓰면 중독으로 가는 통로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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