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극 못 막았다"‥아이 남기고 숨진 40대 여성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전북 전주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가 네 살 아이를 옆에 두고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엄마 옆에 쓰러져 있던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서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라고 하는데요.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 위기 가구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했지만, 이번에도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전주의 한 다가구 주택.
경찰통제선이 설치된 문 옆에 아기 기저귀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이곳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개 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세입자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여성의 시신 옆에서 의식이 희미한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인근 주민] "'애가 있다'라거나 '강아지가 있다'라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부검결과 엄마는 발견되기 3일 전 동맥 경화로 갑자기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한 상태인데, 출생기록이 없어 숨진 여성과의 관계를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여성은 56개월, 4년 반 넘게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했고, 가스비도 상당기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달 전 정부의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로 파악됐지만 도움을 받진 못했습니다.
여성이 숨지기 한 달 전, 담당 사회복지공무원이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주소도 정확하지 않아 방문 확인도 안 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노령층이나 장애인 가구 등에 비해 위험성이 낮은 '하' 등급으로 평가되면서 파악을 시급하게 해야 할 우선순위에서 밀렸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위기 상황이 상중하가 있는데, 이분의 경우에는 연세도 젊으시고, 평소에 질환이나 이런 게 없는 걸로 돼 있고…"
전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추정되는 9천9백여 가구를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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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진우 (전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375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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