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호 상수원 썩고 있는데".. '정상이다' 셀프 평가

박혜진 2023. 9. 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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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전주권 상수원인 용담호 역시 녹조로 경계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위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그동안 수질이 양호하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질 관리가 자율 평가로 이뤄지고 있어 못 믿을 '셀프 평가' 아니었냐, 대책에 손 놓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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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권 상수원인 용담호 역시 녹조로 경계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위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그동안 수질이 양호하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질 관리가 자율 평가로 이뤄지고 있어 못 믿을 '셀프 평가' 아니었냐, 대책에 손 놓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은 초록색 녹조로 뒤덮인 용담호.


9월 들어 조류 알갱이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환경청이 지난 8일 '관심'에서 '경계'로 조류 경보를 한 단계 상향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대청호와 함께 최악의 수질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선호 /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 관리부]

"(기후변화에 따라) 조류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서 이례적으로 조금 길게 조류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는 장마와 폭염에 따른 빗물 유입과 수온 상승 때문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며 우려를 불식하는데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130만 명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만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자율 관리라는 허술한 관리가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평가 주체가 전라북도와 일부 지역 주민으로만 되어 있어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정현 대표 / 전북환경운동연합]

"주민 자율관리가 용담호의 진안, 장수, 무주 유역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닌 진안군민 중심으로 참여하다 보니 일정 부문 한계가 있고요."


실제 용담호는 전국에서 유일한 '수질 자율관리 평가 구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그간 실시한 9번의 수질 평가는 모두 정상, 


수질 평가가 정상이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미룰 수 있고, 가축 사육과 농작물 경작, 상업시설 건축이 가능합니다. 

 

[정재형 주무관 / 전라북도 물통합관리과]

"상수원보호구역 같은 경우 법적으로 지정되게 되면 지역주민에 대한 각종 규제나 제약이 발생하다 보니까 진안군 요청 하에.."


전라북도는 주민의견을 존중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환경단체는 그 결과로 급격히 녹조가 확산되고 식수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

"전라북도는 현재 자율평가 방식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평가 대상을 확대하는 등 평가방법을 전반적으로 손보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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