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철저 함구…美감시 피하려 극도 보안
金, 12일께 러시아 도착 예상
회담장소 블라디보스토크 거론
하바롭스크州·아무르州 등
다른 극동지역서 만날 가능성
북한과 러시아가 제8회 동방경제포럼(EEF) 개막 다음 날인 11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양국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평양을 출발한 사실이 보도된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방러 준비 움직임을 미리 노출시킨 점 등을 감안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EEF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이틀 동안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EEF를 계기로 파니 야토투 라오스 부통령, 장궈칭 중국 부총리 등 외국 고위급 인사들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의 방러와 북·러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이날까지 어떤 발표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는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에는 엿새 전 이를 발표한 바 있다. 북한도 김 위원장 출발 전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러 모두 입을 굳게 닫는 분위기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철로로 1200㎞ 정도 거리다. 북한 열차가 시속 50~60㎞밖에 낼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동에만 꼬박 만 하루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12일께 러시아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북·러정상회담은 EEF가 열리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2일께 열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북·러 양국이 경호상 문제를 고려해 이미 노출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동선과 회담 시기를 조정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경우 북·러 정상 간 만남 장소가 하바롭스크주나 아무르주 등 여타 극동지역이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RTVI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EEF에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러정상회담 장소가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니거나 회담 시기가 EEF 폐막 이후일 가능성을 모두 내포한 언급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길에 대(對)러시아 무기 거래와 관련한 군·정부 고위 관계자는 물론 대외경제상 등 경제협력 전문가를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면담을 하고 "러·북 관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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