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72시간' 끝나가는데…"잔해 속에 사람들 갇혀 있다"
강한 지진은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집니다. 30만명이 숨진 아이티 대지진부터 지난 2월 튀르키예, 이번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참사가 덮쳤습니다.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데, 벌써 2천 5백 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사람도 상당한 걸로 추정되는데, 모로코 당국의 늑장대응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골든타임 '72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먼저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는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 한 남성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흥겨운 노래가 흐르던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극에 삶의 터전은 폐허 변했습니다.
반쯤 무너져내린 건물들만이 이곳이 마을이었단 걸 보여줍니다.
강진으로 희생된 사람은 이미 2500명에 육박하지만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피해 지역이 주로 산간 마을이거나 건물이 밀집된 중세 고도인데, 암석과 잔해물로 진입로가 막혀 구조 장비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맨손으로라도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은 사실상 끝나가고 있습니다.
[아디니 무스타파/지진 피해 지역 주민 : 많은 도로가 가로막혔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모조차 찾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잔해 속에 사람들이 갇혀 있습니다.]
세계지질총회 참석을 위해 마라케시를 찾았던 한국인들 일부는 오늘 귀국했습니다.
당시 묵었던 호텔은 파괴됐고, 방문이 열리지 않아 뒤늦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고정군/제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 일부 붕괴가 발생되면서 투숙객 전부가 도로로 대피하는 상황이었고요. 붕괴 위험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다시 숙소를 이용할 수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여진이 잇따르며 추가 피해 우려도 여전한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최악의 경우 10만 명이 넘을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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