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연장 끝 15개월 만에 우승컵 포옹

정필재 2023. 9.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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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교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가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26억672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9승째를 챙겼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찰리 헐(잉글랜드)과 동타를 이룬 이민지는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승부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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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헐과 접전 끝에 통산 9승 수확
“포기 않고 모든 샷에 최선 다해”
3위 인뤄닝, 세계랭킹 1위 예약

호주 교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가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26억672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9승째를 챙겼다.

이민지는 1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찰리 헐(잉글랜드)과 동타를 이룬 이민지는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승부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한때 5타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12번 홀(파5) 더블 보기로 흔들린 사이 헐이 14번(파3)과 15번(파5), 16번 홀(파4)에서 연이어 버디를 잡으며 순식간에 따라붙었고 결국 연장전이 벌어졌다.
이민지가 1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신시내티=AP연합뉴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승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이민지와 헐은 같은 홀에서 두 번째 연장에 돌입했다. 이때 이민지의 티샷은 왼쪽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이민지는 잔디 깊은 곳에 박힌 공을 조심스럽게 쳐 냈고 낮게 깔려 날아간 공은 그린 한참 앞에서 떨어졌지만 내리막을 따라 굴러 홀컵 왼쪽 1m 앞에 멈췄다. 이민지는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헐을 꺾고 우승상금 30만달러(4억원)를 챙겼다.

지난해 6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이후 올 시즌엔 두 차례 톱10에 그쳤던 이민지는 1년 3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맛봤다. 이민지는 출산 휴가 중인 박인비와 호흡을 맞춰왔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와 이번 우승을 합작했다.

이민지는 “내가 지고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었지만 ‘끝까지 하자, 어디서 끝나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모든 샷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아시아에서 이어질 대회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남은 시즌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예 인뤄닝(21)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이번 대회를 3위(14언더파 274타)로 마쳐 세계랭킹 2위에서 1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중국인은 2017∼2018년 23주간 이름을 올렸던 펑산산이 유일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앨리 유잉(미국)은 4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엔 이미향(30·볼빅)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미향의 이번 시즌 첫 톱10 진입이다. 최혜진(24·롯데)은 앤드리아 리(미국) 등과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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