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세금 만들면서 조세 원리 배워요…놀이로 쉽게, 세금 교실
[EBS 뉴스]
조세, 국가나 지방 공공 단체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이나 주민에게 거두는 돈을 말합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그 원리와 역할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죠.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세금의 작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첫 발을 뗐다고 합니다.
배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실 안에 마련된 작은 정부.
학생들이 저마다 이번 학기 국세청장을 맡은 친구에게 세금 납부 확인 도장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정한 세율에 따라 학급 활동을 하고, 여기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는 겁니다.
가장 소득이 많은 친구 3명에게는 부유세도 부과되고,
인터뷰: 이용호 6학년 / 세종 보람초등하교
진짜 조그마한 차이인데, 그러면 (부유세를 내는) 저 세 명이 너무 불쌍할 것 같아요. 기준치를 정해서 기준치를 넘는 학생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에게 도움을 주면 세금 감면 혜택도 받습니다.
조세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세금 교실'입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고, 수업에 필요한 교구재와 활동키트도 마련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었습니다.
인터뷰: 황나율 6학년 / 세종 보람초등학교
"전에는 세금이 어디 쓰이는지도 잘 모르고 꼭 필요할까 생각을 했는데, 수업을 하고 나 보니까 세금이 어디 쓰이는지도 알게 되었고 공공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어요.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올해 초 실시한 '한국인의 납세의식 조사'에서 전체 성인 남녀의 45%가 각종 세금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라고 답했고, 특히 20대는 열명 중 여섯명이 스스로가 세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의 67.4%는 학교에서 세금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보영 교사 / 세종 보람초등학교
“(아이들이) 세금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았고, 교육할 수 있는 시수 확보나 자료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세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세금의 필요성을 이해한다면 (좋지 않을까)."
조세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건강한 납세 의식으로도 이어지는 상황.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올해는 세종과 충청 지역 일부 학교에서조세교육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전국의 초등학교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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