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맨유 어쩌나...안토니, 전 여친 폭행 혐의로 훈련 제외→1430억 날릴 위기
[포포투=가동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의 복귀를 잠정 연기했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다. 국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은 월요일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공지할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폭력과 학대 행위를 규탄한다. 우리는 이 상황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대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맨유는 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FA컵에선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으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여름 필요한 부분의 보강까지 이뤄졌다. 후방에서 안정감이 떨어진 다비드 데 헤아를 보내고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고민 거리였던 스트라이커 보강은 라스무스 회이룬으로 채웠다. 공격에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메이슨 마운트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11위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7,200만 파운드(약 1,220억 원)의 거액을 주고 데려온 회이룬은 부상으로 4라운드가 돼서야 교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운트, 라파엘 바란,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특히 왼쪽 풀백이 모두 부상 당하며 디오구 달롯이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로프는 4라운드에서 부상이 의심돼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맨유는 경기력적으로 아쉬웠다. 경기를 주도하기보단 역습 위주의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맨유의 선수 면면을 봤을 때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울버햄튼, 노팅엄 등의 팀들과 경기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팅엄과 경기에선 4분 만에 2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시끄러운 상황이다. 제이든 산초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대립했고, 안토니의 폭행 문제도 터졌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 측은 안토니가 위협적인 메시지로 협박을 했고 카발린은 자택에 감금시켰다. 게다가 수차례 폭행을 행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브리프'에 따르면 맨유와 대리인들은 해당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브라질 매체 'UOL Esporte'은 카발린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카발린은 “안토니가 날 감금했고, 내 손가락을 벌려 다치게 했다. 내 물건을 부수고 여권을 가져갔다. 안토니는 나를 죽이고 스스로 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안토니는 혐의를 부인했다. 안토니 측은 “내가 가해자로 지목돼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느꼈다. 경찰 당국에 해명을 했다.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받고 있는 모든 혐의는 거짓이다. 우리는 말다툼을 했지만 폭행하진 않았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안토니는 이번 문제로 브라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안토니와 관련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 브라질 대표팀, CBF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했다. 안토니를 대체 하기 위해 가브리엘 제주스를 대체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안토니는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서 빠지고 힘들었다. 사실이 아닌 일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안토니가 없는 브라질 대표팀은 2026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 남미 예선 1라운드 볼리비아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안토니는 지속적으로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안토니는 “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나는 엄마가 있고, 여동생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폭행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자를 때리는 것은 내 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고 나타날 거라는 걸 안다. 진실은 밝혀진다. 그녀는 많은 거짓을 말했다”라고 밝혔다.
맨유는 안토니 사건 이전에 메이슨 그린우드의 사생활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맨유 유스 출신인 그린우드는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생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020년 잉글랜드 대표팀이 지내던 호텔에 여성을 출입시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겼다. 이로 인해 대표팀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결국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 1월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강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맨체스터 경찰과 맨유는 조사에 들어갔다. 맨유는 그린우드에 대해 어떠한 법적 지원도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입장을 밝혔고, 맨유가 그린우드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그린우드는 여자친구 폭행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해당 소송이 기각됐다. 그러나 맨유는 징계를 유지했다. 맨유는 구단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린우드는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 때문에 그린우드는 소송이 기각됐음에도 지난 시즌에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그린우드는 맨유를 떠나게 됐다.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린우드가 범죄와 연루되어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린우드는 실수를 저질렀고 책임을 진다.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린우드는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맨유는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이 지도했던 안토니를 1억 유로(약 1,428억 원)에 데려 왔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컵 대회 포함 39경기에 나왔다. 이번 시즌도 중용 받고 있다. 안토니는 개막후 4경기 모두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는 상황이다. 안토니가 훈련에서 제외된 것은 그린우드 때와 비슷하다. 안토니가 그린우드처럼 맨유를 떠나게 된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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