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차로 러시아 이동 중…"이르면 오늘 밤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기차를 타고 평양을 떠났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는 겁니다. 북·러 정상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4년 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막을 내린 직후였습니다. 그 이후 북한은 미국 정권교체로 대화 창구를 잃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지에 몰린 두 나라가 이번엔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을 논의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북·러의 이런 군사적 밀착에 미국은 당장 "큰 실수"라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는데, 윤샘이나 기자의 보도 보시고 통일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정부 관계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평양을 출발한걸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당국 관계자도 김정은 위원장이 탄 열차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약 1200㎞지만 북한의 철도 사정이 열악해 20시간 이상 걸릴걸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때도 비슷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때문에, 빠르면, 오늘밤, 늦어도 내일 새벽엔 러시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공식행사중인 12일 회담이 열릴거란 관측이 나왔지만, 13일로 연기됐을 가능성이 나옵니다.
극비 사항이었던 김 위원장의 동선이 미국 언론에 노출되면서, 북한이 정상회담에 부담을 느껴, 막판까지 고심하다 출발 날짜가 늦어진 걸로 풀이됩니다.
북러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서, 미국과 국제사회 등이 우려한대로 무기거래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윤샘이나 기자, 미국이 이미 열차로 이동할 경우 그 추정 경로까지 공개했는데, 이번에도 굳이 열차를 탄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우리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지금 '태양호'로 불리는 전용열차를 타고 "아주 느린 속도로 국경을 향해 가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스무시간 가까이 걸리는건, 북한의 선로가 너무 낙후됐기 때문입니다.
1200km에 이르는 철로는 정상속도면, 열시간 안에 갈수있는 거리지만, 1990년대 북한 경제난이후 철도, 도로 등 인프라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노선이 낡아 탈선 사고 등이 빈번해졌고, 이때문에 시속 50~60킬로미터 속도 밖에 낼수 없습니다.
제가 취재를 해보니, 정보당국은 정확한 열차 이동 위치 등을 밝히는건 꺼리는데, 한미정보당국의 정보력이 노출될까 우려도 있을 수 있으나, 북한이 철저한 보안 속에 이동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전용열차는 전체가 방탄 소재이고 레이더 탐지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탑재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래서 만나서 무기 거래같은 의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건데요. 그럼 알려진대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까요?
[기자]
일단, 크렘린궁 측이 지금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정상이 만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포럼 일정이 끝나는 13일 이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인데, 당시는 루스키 섬안에 있는 극동연방대 캠퍼스에서 만났습니다.
이곳은 2012년 에이펙정상회의가 개최됬던 곳으로,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졌고, 보안이 철저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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