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시진핑 방한 성사, 기대해도 좋다"…이례적 자신감 배경은
관건은 한중일 정상회의 '성과물'…"협력 틀 만들면 시진핑 방한도 가능"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訪韓) 가능성과 관련해 "외교적으로 풀어서 방한 성사를 시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안보실장이 중국 주석의 방한 성사 의지를 단정적인 어조로 밝힌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2인자' 리창(李强) 총리를 만나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협력의 물꼬를 튼 가운데, 비교적 소원했던 한중 관계가 단계적인 해빙무드에 진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실장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시 주석이 지난해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에서 우리 대통령에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기꺼이 한국에 가겠다'고 했다"며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저희가 외교적으로 풀어서 방한 성사를 시켜보겠다"고 했다.
조 실장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먼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 주석 방한이) 올해가 될지는 조금 자신 없지만,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내 서울에서 열리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발판으로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까지 추진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실장의 자신감은 전례없이 공고해진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기반한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신(新)한미일 삼각체제'가 완성되면서 신냉전 구도의 무게추가 기울었고, 중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유인도 강화됐다는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51분간 회담을 갖고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 체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미일 협력을 지렛대로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제재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리 총리는 즉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먼 친척보다도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낸다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양국 우호와 경제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서로 주고받은 셈인데, 외교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실리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역할론'을 분명하게 요구하면서도, 한중관계 개선의 물꼬까지 텄다는 분석이었다.
전문가들은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내놓을 '결과물'에 따라 이르면 내년 시 주석의 방한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중국 청두(成都)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후 4년 넘게 중단됐으며, 시 주석은 9년째 방한하지 않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 때 만나서 고위급 소통을 약속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워싱턴선언(4월)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8월)를 거치면서 중국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미일이 결속하면 대(對)중국 견제 요소가 더 심화할 수밖에 없고, 중국 입장에서는 (한미일 중)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한국과 협력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 있다"며 "중국은 북중러 진영에 들어갈 생각이 없고, 오히려 한미일 삼각공조의 강화가 (중국이 협조할) 지렛대가 된 것"이라고 봤다.
강 교수는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경제협력의 틀을 다진다면 내년에 시 주석이 방한할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이 경제협력을 확대할 경우 윤석열 정부의 '가치외교'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익과 실용 원칙에 반하지 않는 외교적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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