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벌써 7.9% 줄고 불확실성 여전… 멀어지는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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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10일까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수출이 약 8% 감소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수출 감소폭이 추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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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148억불… 11개월째 하락
반도체 28% ↓·자동차 부품 15% ↓
대중국 수출도 15개월 연속 감소
中 경제 리스크·물가 불안도 여전
“원화 떨어뜨려 가격경쟁력 갖춰야”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8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수출 감소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수출입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8.2%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석유제품(-14.0%), 자동차부품(-15.1%), 정밀기기(-16.6%), 컴퓨터 주변기기(-46.5%) 등도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17.7% 줄었다. 대중국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1.2%), 유럽연합(-14.7%), 일본(-9.4%), 대만(-6.5%), 싱가포르(-12.5%), 인도(-4.1%), 말레이시아(-13.7%)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다만 미국(2.3%), 홍콩(3.0%) 수출은 늘었다.
수출 부진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진다. 실제 이달 초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감소했는데, 이는 8월1~10일 일평균 수출 감소폭(-15.3%)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이번 달에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4분기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수출 감소폭이 추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의 공급 감축 연장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등 물가 불안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해 하반기 성장세를 장담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반도체 수출 감소세 둔화에도 물가 불안, 중국발 위험 요인을 거론하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일부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감소세는 이미 고착화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철 등 우리나라 수출 10대 품목을 보면 10년 가까이 하락세”라며 “원인은 결국 가격과 기술경쟁력 하락”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중국에게는 가격에서만 밀렸다면 이번에는 일본의 엔저로 가격과 기술 두 군데서 모두 밀려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해결책은 원화 가치를 떨어뜨려 일본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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