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이자가 더 싸네?...주담대 보험사로 몰릴라

오정인 기자 2023. 9. 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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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일부 보험사의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 월 평균 상환액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생보사가 연 5.2%, 손보사가 5.03%로 집계됐습니다. 

생보사는 한달 전보다 0.12%p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고, 손보사는 같은 기간 0.03%p 하락하며 여전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담대 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에 따라 산출됩니다. 올 들어 코픽스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줄곧 하락했습니다. 은행권의 경우 코픽스가 금리에 바로 연동되지만, 보험사는 반영 시점이 더 늦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주로 사용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신잔액 코픽스가 좀 더 늦게 오르고 늦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반영 시차 등까지 겹쳐지면서 금리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늦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9%로 한달 전보다 소폭(0.01%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신잔액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3.21%, 3.83%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선 하반기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상반기에 비해 더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일부 보험사에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7억원 주택을 담보로 30년 만기에 5억원을 빌릴 경우 주요 5대 시중은행에서 평균 금리는 연 3.73~6.66% 수준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생보사에선 연 4.29~6.51%, 손보사에선 4.09~6.97%이 적용됐습니다.

월 평균 상환금액 최저 수준은 은행이 228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손보사가 236만원, 생보사가 239만원이었습니다. 보험사가 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매달 약 10만원 가량 더 많은 셈입니다.

하지만 상환금액 최고 기준으로는 은행과 보험사 간 차이가 컸습니다.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은 은행이 평균 338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손보사는 281만원, 생보사는 298만원으로 적게는 40만원에서 많게는 57만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담보와 신용도 등 차주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일부 차주들의 경우 보험사에서 금리를 더 낮게 적용받아 상환액 최고액이 더 적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급증 요인으로 초장기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고 연령 제한 등 규제 방안 검토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전반적인 주담대 시장이 위축될 경우 은행을 이용하던 대출 수요가 보험사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출 수요가 보험사로 넘어올 수 는 있지만 전체 주담대 시장에서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며 "대형 보험사들도 주담대를 주력 대출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어 보험사 대출 급증을 일으킬 요인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 현황과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등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어서 필요 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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