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강도 베트남서 검거…“카지노서 봤다” 교민 신고
[앵커]
지난달 대전의 한 신협에서 수천만 원을 훔쳐 해외로 달아났던 남성이 범행 20여 일 만에 베트남의 한 카지노에서 붙잡혔습니다.
공개수배 전단을 본 눈썰미 좋은 현지 교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유유히 지나갑니다.
지난달 18일 대전의 한 신협에서 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3천9백만 원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 A 씨입니다.
A 씨의 도주극은 23일 만인 어제(10일), 베트남 다낭의 한 카지노에서 경찰에 검거되며 막을 내렸습니다.
"카지노에서 본 것 같다"는 교민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지 주재관과 공안과 힘을 합쳐 제보 3시간 반 만에 카지노에 있던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A 씨가 범행 직후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한 뒤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공개 수배 전단을 배포하며 A 씨를 추적해왔습니다.
[이두한/대전경찰청 강력계장 : "현지 제보를 독려하던 중에 수배 사진을 본 현지 교민께서 제보를 주셨고, 그걸 토대로 해서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공안과 함께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 A 씨의 수중에는 카지노 칩 등을 합쳐도 2백5십만 원밖에 없었습니다.
A 씨는 현지에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고, 훔친 돈은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한인 마트에서 가방을 훔치는 등 추가 범행을 저질러 현지 공안도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범행 전 이미 A씨에게 수억 원대 도박 빚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지 공안과 A 씨의 송환 방법과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조만간 A 씨를 송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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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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