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40대 여성 옆에 굶은 아이…동사무소 위기가정 전담은 단 1명

2023. 9. 11. 1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전북 전주의 한 빌라에서 20개월로 추정되는 아들을 남겨두고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숨진 여성은 두 달 전 위기가정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행정의 노력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대상자는 수백 명인데 위기가정을 발굴하는 공무원은 1명이랍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빌라 문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 있습니다.

이 집에 사는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8일 오전입니다.

사인은 동맥경화로 보인다는 국과수 소견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인에 가장 근접한 것은 동맥경화다. 그걸로 확정되면 범죄 개연성은 없죠. 본인의 질병이니까요."

숨진 여성은 가스비와 건강보험료 등을 장기간 내지 못해 두 달 전 위기가정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동사무소의 전담 공무원이 1명에 불과해 해당 가정 조사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동사무소 관계자 - "4차에 걸쳐서 올해 (위기가정 대상자)가 내려왔거든요. 전체가 560명입니다." - "그걸 1명이 담당하는 건가요?" - "예."

숨진 여성 옆에는 20개월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이는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해 건강이 악화됐지만, 현재는 생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성은 아이의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빌라 인근 주민 - "아이가 있는 줄 몰았어요. (숨진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지 않았어요. 한 번도."

경찰은 국과수에 친자 확인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