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진급시킨 러 장군 “우크라 전쟁은 디딤돌”... 동유럽 침공 시사?

이혜진 기자 2023. 9. 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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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왼쪽)과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상장. /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진급시킨 러시아 장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디딤돌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통제하는 것 이상의 더 큰 야욕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9일(현지시각) 미 뉴스위크레 따르면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러시아 중앙군사지구 사령관은 최근 모스크바 국영 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대해 질문받자 “아직 쓸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정 기간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동유럽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디딤돌일 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전쟁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은 최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됐다.

러시아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의 인터뷰 방송 편집본. /소셜미디어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을 진급시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에 대한 크렘린궁의 계획에 대한 힌트를 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가 지난 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은 지난 6일 러시아 3성 장군인 상장(Colonel General)으로 진급했다. 상장은 미국 등 서방권 군대의 중장(3성 장군)과 대장(4성 장군) 사이 정도의 계급이다. 그는 올해 47세로 러시아군에서 젊은 지도자에 속한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고위군 사령부에 대한 충성심과 복종에 대한 보상을 위해 그를 승진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도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으며, 이는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이 다른 군 지역 사령관들보다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과거의 러시아 제국을 다시 건설하겠다는 취지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와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로부터 독립된 국가로 보지 않으며, 모스크바의 통제 아래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맹국 중 일부는 러시아가 폴란드 등 다른 동유럽 국가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로 침공을 확대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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