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2일차'… 중진·개딸 만류에도 강행

방민주 기자 2023. 9. 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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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2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중진들과 지지자들에게 단식 중단 요청을 받고 있다.

박병석·우상호·김영주 등 민주당 중진의원 10여명은 11일 이 대표가 주재하는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지지자들은 지난 9일 "이 대표는 압도적 지지와 행동을 약속하는 권리당원들을 믿고 그만 단식 중단 하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청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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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차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단식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 앉아있는 모습. /사진=뉴스1
단식 12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중진들과 지지자들에게 단식 중단 요청을 받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우상호·김영주 등 민주당 중진의원 10여명은 11일 이 대표가 주재하는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중진 의원 대표로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길 권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2일 동안 단식을 통해 이 대표 뜻이 국민들에게도 많이 인식됐으리라 생각된다"며 "대표님의 의지도 잘 알겠지만 많은 의원들 특히 중진 의원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비해서 나가는 게 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만류에 이 대표는 "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면서도 "정권의 관심이 오로지 폭력적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고 민생·경제· 평화·안전에는 없는 것 같다. 이런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야당이 하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다"라고 단식 의지를 보였다. 전날에도 이낙연 전 대표가 천막 농성장을 찾아 "단식을 거둬달라"며 "동지들도 많이 걱정하니 그 걱정을 덜어달라"고 권유했으나 이 대표는 "아직 견딜만 하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대표 건강이 악화되자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도 단식 중단을 요구했다. 지지자들은 지난 9일 "이 대표는 압도적 지지와 행동을 약속하는 권리당원들을 믿고 그만 단식 중단 하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청원을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청원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지역구 의원들에게 ▲검사탄핵 ▲일본산 농수산물 전면수입금지 입법 ▲양평고속도로·도이치모터스 등 대통령 일가 불법 파헤치기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계자 공수처 고발 및 국정조사·특검 촉구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분간 단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는 대표님이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제7차 윤석열 정권 폭정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 정권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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