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러 외무에 “북·러관계, 한반도 평화 기여를”

홍주형 2023. 9.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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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대표단으로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는 도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면담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북·러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북·러 군사협력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모처럼 한·러 외교장관이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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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서 만남 갖고 현안 논의
北 문제 등 건설적 협조도 당부
러 차관급 방한 성사도 조율 중

박진 외교부 장관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대표단으로 인도 뉴델리를 방문하는 도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면담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북·러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북·러 군사협력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모처럼 한·러 외교장관이 만난 것이다.

외교부는 11일 보도자료에서 박 장관이 전날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양국관계 현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러관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표단으로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또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북한 문제 등 안보리 내 이슈에 대해 러시아의 건설적 협조를 당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현실화하면 북·러 군사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이와 관련한 우려도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의 대러 제재 참여로 한·러관계가 경색되고 북·러 군사협력 강화, 무기거래 움직임 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지만 한·러 간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

박 장관은 면담에서 러시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 러시아 내 우리 기업 애로사항 해결 방안 등을 라브로프 장관과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러시아 차관급 관료의 방한 성사도 조율하고 있다. 지난 6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의 만남은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만찬장에서 이뤄진 뒤 약 한 달여 만이다. 당시에는 만찬 자리에서 잠시 조우한 것이었고 보도자료도 따로 배포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번에는 두 장관의 만남을 발표하며 ‘면담’이라는 표현을 썼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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