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복식조' 서승재-채유정, "선수라면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즐기면서 하면 원하는 목표 이룰 것"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의 간판 서승재(26, 삼성생명)-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 조가 금의환향했다.
서승재-채유정은 10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대회 중국오픈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이들은 중국오픈까지 정복하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서승재-채유정은 BWF 월드투어 가운데 가장 등급이 높은 슈퍼 1000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2020년 슈퍼 1000대회인 태국오픈과 올해 전영오픈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한 2008년과 2009년 이 대회 혼합 복식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11일 서승재와 채유정은 국가대표 동료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서승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은 건 사실이다. 우승은 과거라고 생각하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힘든 고비도 있었는데 잘 이겨내서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8강전이었다. 4강으로 가는 문턱에서 서승재와 채유정이 만난 이들은 세계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이상 중국) 조였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정쓰웨이-황야충을 꺾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적지인 중국 창저우에서 서승재-채유정은 다시 한번 정쓰웨이-황야충을 만났다. 시종일관 접전을 벌인 서승재-채유정은 2-1(17-21 21-13 21-1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채유정은 "8강에서 중국 선수들을 다시 만났는데 솔직하게 한 번 더 이길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쉽게 무너지지는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편하게 뛰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체육관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걸 이용해 보자는 것도 있었고 우리는 잃을 게 없었기에 마음 편하게 해서 다시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승재는 "한번 이겨봤기에 두 번, 혹은 세 번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경기 승부처는 2세트 막판이었다. 19-19에서 채유정은 과감한 공격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과거 승부처에서 아쉬운 실책을 범했던 채유정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몇 단계 성장했다.
채유정은 "예전에 많이 지다 보니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무엇보다 '(서)승재가 뒤에 있는데 앞에서 무엇인들 못 하겠나'라고 생각했다. 서로 믿고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정복한 서승재는 복식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어느덧 정상급 복식 선수로 발돋움한 그는 "아직 제가 톱 클래스라고 말하기엔 힘들다. 이걸 유지하고 발전시켜서 세계 1위에 올라야 톱 클래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복식의 '레전드'인 김동문과 이용대와 비교되기도 한다. 서승재는 "김동문 교수님과 이용대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세계 1위에 오르고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저는 인제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서 한국 복식을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눈앞에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에 대해 채유정은 "선수라면 당연히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면서 "부상 없이 텐션이 떨어지지 않게 코칭스태프 선생님과 승재와 서로 잘 소통하다 보면 제가 원하는 높이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승재는 "2주 정도 남았는데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겠다. 부담감보다는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즐기면서 하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아시안게임에서 이룰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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