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위안화 투기 단속…주저없이 조치”

중국 당국이 위안화 투기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일방적인 시장의 움직임을 단호히 시정하고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단속하며 환율의 과도한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주저없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민은행은 이어 “외환 시장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해야 하며 투기 거래 같은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단호히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8일 달러당 7.351위안까지 뛰어오르며 16년 만에 최고를 찍었으며,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최근 몇주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의 이번 발표는 국영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달러를 파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인민은행이 필요시 대응 조치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며 위안화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발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인민은행의 성명 발표가 나오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93위안으로 약간 내려갔습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인민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고 무역도 예상보다 좋았으며 부동산 정책은 점점 효과를 내고 있다. 소비는 크게 회복했고 국가는 과학과 혁신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제 개선이 모멘텀을 얻고 있으며 이는 위안화가 합리적으로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될 굳건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절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삼을 뿐 위안화 하락세를 뒤집기 위해 극단적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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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