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강강술래를 생활화하자

유선미 공주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2023. 9. 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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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행복한 기억이 많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서 가야금도 시작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민속춤을 다양하게 배웠다.

그러나 그때 배웠던 세계 민속춤 중에 우리나라 민속춤을 배운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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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축제 놀이 - 풍요의 놀이 강강술래
유선미 공주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필자는 행복한 기억이 많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서 가야금도 시작했고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민속춤을 다양하게 배웠다. 당시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마다 3곡을 춰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기에 그때는 힘들었겠지만 전학생으로서 모든 친구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민속춤과 관련된 매우 좋은 추억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때 배웠던 세계 민속춤 중에 우리나라 민속춤을 배운 기억이 없다. 세계 민속춤들을 보면 축제 때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손을 잡고 같은 동작으로 돌아가며 춤을 춘다. 우리나라에도 풍요를 기원하는 다양한 축제(특히 추석)때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 있다.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상고시대부터 있어 왔던 풍요와 안녕을 비는 민속 의례에서 행해졌던 원시 종합 예술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전술에까지 활용되면서 강강술래 놀이로 정착된 민속놀이로 우리나라 남서쪽 지역에서 행해져 왔으며 오늘날에는 전남 진도지역에서 보존회를 형성해 보존 전승돼 오고 있다.

정부에서는 1966년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 오고 있었으나 1970년대 미신 퇴치정책으로 거의 소멸위기에 처했다가 2009년 세계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초·중·고 음악교과서에 수록돼 전 국민이 배우도록 돼 있다.

강강술래 놀이 연행방법은 처음에는 느린 장단의 노래에 맞춰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 천천히 돌다가 구성원이 형성이 되면 흥겨운 중중모리 장단으로 속도를 올린 후 신명나는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신나게 뛰어논다. 한바탕 뛰고 난 뒤, 둥글게 자리에 앉아서 '개고리개골청' '남생이놀이' '수건돌리기' 등을 하면서 숨을 고르고 장기자랑을 하고 대표(문지기)를 뽑는 놀이를 한다. 그 다음 놀이를 위해 일어서는 동작 또한 '고사리꺾기' 놀이로 만들었다. 일어서서 '청어엮기, 풀기'로 몸을 풀고, '덕석몰기, 풀기'로 신나게 뛰어논다. 이후 '기와밟기' '문지기놀이'로 팀을 나눠 '손치기발치기'로 상대 편에 기선 제압을 하고 '가마등', '지게놀이' 등으로 편싸움을 하고 '쥔쥐새끼놀이-꼬리따기'로 마지막 승패를 가른다. 그리고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신명나게 강강술래를 돌고 그날의 놀이를 마무리 한다. 강강술래 놀이에서 패배한 편이 그날의 축제 뒷정리를 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상 제시된 강강술래 놀이 중 부상의 위험이 있는 '기와 밟기', '가마등', '지게놀이' 등은 교과서에 수록돼 있지 않다.

오늘날 옆 사람과 손잡고 친숙하게 지내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강강술래를 지도하다 보면 처음에는 노래 부르며 신체 표현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러나 놀이를 배우면서 구성원간의 친숙도가 높아지고 팀 경쟁인 상황에서도 상대 팀의 놀이에 순서를 알려주고 추임새를 넣어 흥을 북돋아 준다. 그리고 매년 평가과정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은 "다른 사람들도 배웠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국민의 기본 소양교육을 담당하는 초·중학교 과정만 마쳐도 강강술래는 모두 놀 수 있는 놀이다. 이제 학교에서 배운 것을 생활화해 우리지역의 축제에서 공연자들의 공연만 관람하는 것이 아닌, 함께 다 같이 손잡고 어울려 놀 수 있는 '강강술래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제안을 해 본다. 유선미 공주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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