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샤또 몽르동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2023. 9. 1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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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샤또 라 네르뜨(92헥타르)보다 넓은 CDP 포도밭을 소유한 와이너리는 샤또 몽르동(Mont-Redon, 100헥타르)이다.

하지만, 필록세라로 황폐화된 20세기 초에 샤또 몽르동의 포도밭은 불과 2.5헥타르에 불과했었다.

작년 12월 먼저 방문 예약한 샤또 까브리에르(Cabrieres)를 찾아가다가 오르막길 끝에 마주친 샤또 몽르동 소유의 드넓은 자갈 포도밭은 흰 눈이 덮인 방뚜(Ventoux) 산(1912미터, 지리산과 비슷한 높이)을 배경으로 환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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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선별 장비 도입…유기농 최고 등급 인증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샤또 라 네르뜨(92헥타르)보다 넓은 CDP 포도밭을 소유한 와이너리는 샤또 몽르동(Mont-Redon, 100헥타르)이다. 하지만, 필록세라로 황폐화된 20세기 초에 샤또 몽르동의 포도밭은 불과 2.5헥타르에 불과했었다. 1923년 앙리 플랑땡(1890~1966)이 인수한 후, 샤또 뒤쪽에 높게 위치한 둥근 자갈 토양 고원(plateau)의 잠재성을 파악하고, 관목덤불과 작은 숲들로 덮여있던 황무지 자갈밭을 개간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다.

작년 12월 먼저 방문 예약한 샤또 까브리에르(Cabrieres)를 찾아가다가 오르막길 끝에 마주친 샤또 몽르동 소유의 드넓은 자갈 포도밭은 흰 눈이 덮인 방뚜(Ventoux) 산(1912미터, 지리산과 비슷한 높이)을 배경으로 환하게 빛났다. 상상으로 포도나무들을 지우니, 지중해 니스(Nice)의 자갈 해변이 떠올랐다. 내가 잡은 사진구도는 나중에 샤또 몽르동의 홍보 포스터에서도 확인됐다.

샤또 몽르동의 역사적인 기록도 만만치 않다. 둥근 언덕이란 의미로 로마인들에게 'Montem Rotundum'으로 불렸고, 1344년 교황 소유의 포도원이 되었다. 18세기 소유주는 자신을 몽르동 후작으로 칭했다. 앙리 플랑땡의 CDP 포도밭 확장 이후에도 1980년 꼬뜨뒤론의 15헥타르, 1997년 리락(Lirac)의 35헥타르의 포도밭을 인수해서 남부론의 대표적인 와인너리 위상을 갖췄다.

샤또네프-뒤-빠쁘 북서쪽 외곽에 위치한 샤또 몽르동의 샤또를 중심으로 전체가 한 덩어리인 방대한 역하트형 모양 토지(186헥타르)는 CDP의 대표적인 3개 토양(자갈, 사암, 석회암)으로 구성되었다. 2000년에 제작되어 시음실 벽에 걸어둔 샤또 몽르동의 품종지도를 보니, 세분화된 토양과 포도품종의 배치가 정교하다. 상호보완적인 이들 3개 토양이 샤또 몽르동 와인의 고품질과 복합미의 근원이다.

낮의 태양열을 축적하는 역할을 하는 둥근 자갈 토양의 약 2미터 아래에는 두텁고 고운 진흙 토양이 있어서, 갈수기나 무더위에도 충분한 수분을 제공하기에 그르나슈와 무르베드르 품종을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이들 품종은 와인에 구조감과 파워, 풍부함을 제공한다. 사암 토양에는 쉬라와 쌩쏘 품종이 적합하며, 붉은 과일의 섬세한 향이 특징이다. 백악기 석회질 토양은 광물성이 풍부하기에 화이트 품종에 적합하다.

현재 앙리 플랑땡의 4대째 후손이 경영하는 샤또 몽르동은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장치와 설비를 개조했다. 특히 색상으로 건강한 포도알을 구별해내는 광학 분류 장비(X-Tri)를 도입했다. 수확시 포도밭에서 1차 분류를 거친 포도 송이를 포도알로 분리해서 사람이 작업할 때 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분류대에서 상한 포도, 잎과 줄기, 귀뜨라미와 달팽이 등의 곤충을 정확히 분리해낸다.

샤또 몽르동은 환경보존의 장기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휴지기에 작물 재배, 갈대밭을 활용한 폐수 재활용 등 다양한 유기농 방식의 적용으로, 2018년 프랑스 농림부로부터 HVE(Haute Valeur Environnementale, 높은 환경 가치) 최고 등급인 3단계 인증을 받았다.

대다수 CDP 와이너리와는 달리 CDP 단일 브랜드 와인을 생산해온 샤또 몽르동은 2016년 고원에서 재배된 그르나슈(60%)와 무르베드르(40%)만을 블렌딩한 시그니쳐 와인 플라또(Plateau)를 출시(화이트/2020년)했다. 샤또 라 네르뜨의 레 클라벨(2015년 출시)처럼 포도 품질이 좋은 해에만 생산한다.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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