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요소수 대란' 일어날라… 곳곳에선 사재기 움직임도

진나연 기자 2023. 9.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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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자국 내 비료업체의 요소 수출을 제한시켰다는 소식과 관련, 국내 차량용 요소수 품귀 우려로 번지고 있다.

수출 통제는 비료용으로 한정된 데다 차량용 재고도 확보됐지만 '제2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정부는 현재 차량용 요소 2개월분 재고를 비축했고, 수입 대체선도 확보돼 '제2 요소수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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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국 내 비료용 요소 수출 제한, 일부 온라인 쇼핑몰 품절 사태
대전 전국보다 ℓ당 100원 비싼 1700원… 곳곳에선 사재기 움직임도
2021년 11월 요소수 대란 당시 대전 유성구 물류센터에서 빈 요소수 통을 들고 지나가는 화물차 차주. 대전일보DB

최근 중국이 자국 내 비료업체의 요소 수출을 제한시켰다는 소식과 관련, 국내 차량용 요소수 품귀 우려로 번지고 있다.

수출 통제는 비료용으로 한정된 데다 차량용 재고도 확보됐지만 '제2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3102곳 중 88곳은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았다.

대전지역 요소수 판매 주유소는 60곳으로, 이 가운데 재고 품절로 표기된 곳은 없었다.

다만 실제 이날 지역 내 일부 주유소에서 요소수 매진이 확인된 점과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수집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품절 주유소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정밀화학 유록스, 현대모비스 프로녹스 등 제품의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는 지난 주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제한을 전한 외신보도 이후 유통업계와 운전자 등이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1년 요소수 대란의 재현을 우려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구 도마동 A주유소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불안 때문인지 3-4통씩 구매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보통 일주일치 판매량을 준비해두는 편인데 현재는 다 팔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구 중촌동 B주유소 사장도 "화물차 운전자는 물론 일반 경유 차량들도 몰려 어제 아침부터 요소수가 동이 났다"며 "업체에서도 오늘 오전 중에 배송을 보내준다더니 물량이 부족한 지 확답을 안하더라. 언제 들어올 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요 급증 등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요소수 평균 단가는 10ℓ당 1만 5900원이다. 저렴한 곳은 8000원에서 비싼 곳은 6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대전의 평균 단가는 전국 평균보다 6.9% 높은 10ℓ당 1만 7000원이었다. 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선 이달 초 1만 6000원 판매하던 요소수를 3만 5000원으로 올린 곳도 있었다.

정부는 현재 차량용 요소 2개월분 재고를 비축했고, 수입 대체선도 확보돼 '제2 요소수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요소수 구매를 위해 주유소를 찾은 김모(61) 씨는 "정부 비축분이 있다고 해도 화물차 운전자들이 대량 사재기를 시작하면 일반 운전자들은 쉽게 구할 수 없다"며 "언제 또 가격이 급등하거나 품절될 지 모르는 데 불안감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미리 대비해 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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