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희석·손영식, 장충동 족발골목 회동... 신세계 도심형 연수원 임원 총출동

김은영 기자 2023. 9. 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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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신세계그룹 임원 200여명, 개관 앞둔 ‘신세계 남산’ 시찰
이마트가 부동산 매입한 지 10년 만에 준공
“테스트 차원의 사내행사... 공식 개관은 4분기 중 목표”

11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장충동 족발골목 한복판의 대형 건물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개관을 앞둔 신세계 도심 연수원을 둘러보기 위해 200여 명의 신세계그룹 임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신세계그룹의 도심 연수원 ‘신세계 남산’이 개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마트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지 10여 년 만으로 올 4분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그룹 임원들이 참석해 신세계 남산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손정현 에스씨케이컴퍼니 대표,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남산 1층 트리니티홀에서 오후 4시 반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행사는 TV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4′ 출연자들의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신세계 남산에 대한 설명회와 다과회 등으로 진행됐다. 연회는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담당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 남산의 공식 개관을 앞두고 테스트(시험)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사내 행사를 가졌다”라며 “문화홀의 음향 등 장비를 점검하기 위해 초청 공연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식 개관도 하지 않은 신세계 남산에 신세계그룹 임원들이 총출동한 이유는 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한 인재 양성의 장(場)이자 임직원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교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앞서 1993년 320억원을 들여 경기 용인에 인재개발원을 설립했으나, 외곽에 있어 도심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삼성, SK, LG, 롯데, 한화, CJ 등은 도심과 외곽에 연수원을 나눠 운영하거나, 도심에만 연수원을 운영한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세계 도심 연수원 '신세계 남산'의 모습. /양범수 기자

2010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임원 회의에서 “(기존의) 용인 인재개발원은 외곽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며 “서울 시내에 자체 부지를 활용해 상시 교육시설을 마련하자”고 주문하며 도심 연수원 건립이 추진됐다.

이마트는 2013년 장충동 신세계건설 사옥과 신세계상품과학연구소가 자리했던 부지에 더해 일대 족발집 부동산을 매입해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허가 등이 지연되며 착공이 미뤄졌고, 이마트가 이 부지를 2020년 8월 신세계에 636억원에 매각하며 연수원 건립 및 운영은 신세계가 맡게 됐다.

신세계는 같은 해 9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시공은 신세계건설이 맡았다. 당초 작년 말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8개월 인상 완공이 지연됐고 최근에야 준공됐다.

신세계 남산은 지하 4층~지상 7층으로 대지면적은 5205㎡(1574평), 연면적 2만8886㎡(8738평)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문화 공연장인 트리니티홀과 카메리타, 근린생활시설이, 2~7층은 교육사무실과 교육 연구시설이 조성됐다.

로비는 크림색 계열의 대리석 기둥을 적용하고 베이지와 금색 문양 바닥을 적용해 웅장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교육실에는 최첨단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근린생활시설 내 카페 등 상점 입점이 완료되지 않아 정식 개관까지는 1~2달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남산은 이곳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트웰브’ 등 식음료(F&B) 사업장 두 곳 정도를 들일 예정이다.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세계 도심 연수원 '신세계 남산'에 신세계 임원들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이 신세계 남산 개관을 기점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유통 인재 육성에 더 매진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그룹 합산 매출이 37조1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그러나 그룹 합산 영업이익은 781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 낮아졌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경기 침체,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만큼, 그에 걸맞은 인재 양성에 집중할 거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업은 사람이 곧 설비이며 사람에게 쓰는 돈은 투자”라며 평소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를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도심 연수원을 서울과 인근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교육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용인 인재개발원은 지방 점포 직원의 교육과 직원의 휴양시설로 활용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부 마감 등의 과정을 거쳐 올 4분기 중 신세계 남산을 공식 개관할 예정”이라며 “임직원 교육을 비롯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신세계 도심 연수원 '신세계 남산'의 지하출입구 모습.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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