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갈등, 韓이 해결사"
제24회 세계지식포럼 12일 개막
'칩 워' 예견한 밀러 "中 반도체 포기 안할것"
◆ 세계지식포럼 ◆
"대한민국은 글로벌 테크노빅뱅과 반도체 공급망에서 '린치핀'의 위치에 있습니다.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을 예견했던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가 11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에 펼쳐지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한국은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기술적인 위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갈등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밀러 교수는 "산업계 전체가 지정학에 따른 공급망 변화로 큰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에서 이러한 공급망 재편을 이끌 선구적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러 교수는 또 미국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결코 반도체 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 기업이 초격차 전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훨씬 더 앞선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화웨이가 최신형 스마트폰에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탑재한 것이 드러나면서 미·중 반도체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는 또 "미·중 반도체 전쟁이 반도체 소재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최대 양자컴퓨터 개발 회사인 IQM의 얀 괴츠 최고경영자(CEO)는 "양자혁명은 세계 모두 초기 단계로, 정보기술(IT) 생태계가 훌륭한 한국도 시장을 주도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괴츠 CEO는 "각 나라·기관이 특정한 표준 없이 모두 다른 기술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국제 협력을 통해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갖고 있다"며 "양자컴퓨팅은 누군가의 독점이 아닌 전 세계로 퍼져나갈 기술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지식 향연인 세계지식포럼이 '테크노빅뱅: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를 주제로 12일 개막한다. 250여 명의 글로벌 연사와 100여 개 세션이 펼쳐지는 제24회 세계지식포럼은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와 신리호텔 등에서 열린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인공지능(AI), 퀀텀컴퓨팅, 로보틱스, C-Tech(C테크), 바이오 등 과학기술 분야 '5대 클러스터' 외에도 글로벌 경제 전망, 미·중과 유럽 등 지정학 문제를 포함해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100여 개 세션에서 세계의 내로라하는 석학과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개막식과 오픈세션은 유튜브,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등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개막 기조연설 세션에서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와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가 21세기 테크노빅뱅의 의미와 차세대 디지털혁명의 방향에 대해서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는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벤 넬슨 미네르바프로젝트 설립자가 토론할 계획이다.
[진영태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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