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후 성장률 1위 아일랜드 … 글로벌 기업 투자 몰렸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9. 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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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성장률 23% 튀르키예는
돈풀기 경기부양 고물가 고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경제 회복 속도가 큰 차이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와 튀르키예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해당 기간 20%를 웃도는 고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아일랜드가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정보기술(IT)·제약 부문의 성장에 힘입은 반면, 튀르키예는 정부의 막대한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시킨 뒤 물가 상승 부작용을 겪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평균을 웃도는 회복 속도를 보였다. 반면 체코(-1%)와 영국(-0.2%)은 팬데믹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2분기 실질 GDP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분기 성장률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룩셈부르크, 뉴질랜드를 제외한 OECD 36개국 중 16위에 해당한다.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아일랜드는 팬데믹 이후 지난 2분기까지 28.7%라는 기록적인 경제 성장을 해냈다. 팬데믹 특수에 더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아일랜드의 산업 환경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아일랜드 법인세는 12.5%로 유럽연합(EU) 평균인 21.3%, 옆나라인 영국(19%)보다도 눈에 띄게 낮아 해외 법인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 기업까지도 EU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피난처로 삼고 있다. 제약 분야에서도 팬데믹 특수를 입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 경쟁에 불이 붙으며 제약 수출강국인 아일랜드에 돈이 몰렸다. 제약사 화이자는 2021년 5월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자사 시설에 3800만유로를 투자했고, 작년 12월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12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튀르키예는 팬데믹 이후 23.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다만 튀르키예의 성장 전략은 아일랜드와 달리 정부의 재정정책이었다. 2020년 하반기 국영 은행의 대출을 이전보다 2배가량 늘렸고, 불어난 유동성은 금융시장으로 흘러갔다.

2020년 튀르키예의 금융 부문 성장률은 21%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2020년 OECD 국가 중 역성장을 피한 나라는 아일랜드와 튀르키예뿐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부양은 부작용을 낳았다. 물가가 끝없이 치솟아 2021년 12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36%에 이르렀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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