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달 6만5천원으로 지하철·버스·따릉이까지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
경기·인천 "협의 없었다"
서울시가 한 달에 6만5000원을 내면 시내 지하철과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그리고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될 지하철 노선은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이다. 버스 노선은 서울 시내를 오가는 모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 적용이 가능하다. 다만 서울 내 지역에서도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다른 광역버스는 정기권으로 이용할 수 없다. 기후동행카드는 실물 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카드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시는 앞으로 도입될 리버버스 등에도 이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1만3000대가량의 승용차 이용 감소, 연 3만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예상했다. 또 약 50만명의 시민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교통 분야의 기후위기 대응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핵심"이라며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안정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서울과 인근 수도권을 오가는 직장인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경우로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버스는 서울에서 노선면허를 얻은 버스만이 이용 대상이며, 지하철도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정기권 이용에서 제외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이용 지역이 서울 권역으로 한정되지만 이를 수도권으로 넓히는 방안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서울 인근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와 인천시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에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권오균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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