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베트남 투자' 中·日에 추월당해…"바이든 방문이 기회 문 열어"
투자 줄이던 韓기업 전략 수정
LG이노텍·현대차 등 투자확대
◆ 美·베트남 신밀월 ◆
미국과 베트남 관계가 일약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한국 기업들도 대(對)베트남 투자 계획을 재수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전 세계 경기 위축과 베트남 당국의 규제 강화,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대베트남 투자를 줄이는 추세였다.
하지만 미국과 베트남 간 관계 격상을 계기로 베트남이 미국이 구상하는 공급망 재편의 한 축이 될 경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1일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금액은 12억1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4.2% 줄었다.
또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프로젝트도 같은 기간 11.6% 감소한 850건에 그쳤다.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액 감소는 중국, 일본, 대만 등 다른 나라들과 다소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실제 올 상반기 중국과 일본의 베트남 투자 금액은 각각 19억5400만달러, 22억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53.5%, 108.8% 증가했다.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던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위축 속에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투자가 몰렸던 측면이 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비용이 급등하고 신흥시장인 인도가 급부상한 점, 또 고금리로 해외 투자 자금 조달이 어렵게 된 상황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재계에선 "베트남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닌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적잖게 나왔다.
다만 중국, 일본, 대만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고 미국 기업들까지 베트남 생산 거점을 확대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기조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일부 한국 기업들은 최근 베트남 투자를 다시 복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공장 증설에 10억달러 투자 방침을 밝힌 LG이노텍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부품 수주 증가에 대비해 카메라모듈 부품 생산 설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현지 전략을 수정하고 있어 관련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강화되면 한국 기업들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미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을 상대로 342억3896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베트남은 한국이 가장 많은 무역 흑자를 거두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문광민 기자 / 이새하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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