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움직인 김정은의 '태양호'…북러 합의 결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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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열차 '태양호'가 4년 만의 '정상 외교'를 위해 다시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한국·미국·일본 3국 밀착에 대응하는 북한·중국·러시아의 공조도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결과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의 열차가 약 20여시간 정도 걸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 측에서 두 정상이 EEF를 계기로 회담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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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거래·연합훈련 등 논의…'한미일 대 북중러' 심화로 동북아 정세 긴장 고도화
(서울=뉴스1) 구교운 최동현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전용열차 '태양호'가 4년 만의 '정상 외교'를 위해 다시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한국·미국·일본 3국 밀착에 대응하는 북한·중국·러시아의 공조도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결과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북한 내에서 북동 국경, 즉 북러 접경지인 나진(러시아 측 하산)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행선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목적지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13일쯤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비서의 열차가 약 20여시간 정도 걸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 측에서 두 정상이 EEF를 계기로 회담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EEF 참석 일정은 12일이며 EEF는 13일까지 진행된다. 때문에 김 총비서가 러시아 도착 후 먼저 각종 시찰을 진행한 뒤 14일께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세계와 단절했던 북한이 4년여 만에 정상 외교를 재개하는 첫 상대가 러시아가 된다. 김 총비서가 외국 정상을 만난 것은 지난 2019년 6월30일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한 판문점 회동이 마지막이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 경제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하고 상당한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특히 군사협력 분야의 합의가 관건으로, 북러 정상은 무기 거래와 연합훈련 등을 군사분야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 등 군수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북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이다. 북한은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사정찰위성, 핵추진잠수함 등 첨단 무기 개발이 더딘 상황에서 러시아의 관련 기술 이전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방북을 통해 해상에서의 북중러 연합훈련을 북한에 제안한 바 있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합의도 나올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합의는 동북아 안보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경제 분야에 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러시아에 노동자를 다시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의 식량, 에너지를 북한에 공급하는 방안 역시 예상되는 의제 중 하나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김정은 총비서의 '정상 외교'는 중국으로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부부장, 최선의 외무상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북중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일련의 북중러 3각 밀착 행보에서 한발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미일에 대한 대응 차원의 '진영 논리'를 철저하게 구사하고 있다. 북러의 호전적 군사협력에 중국이 표면적으로 적응 호응하진 않아도, 외교적으로 이들을 옹호하는 행보를 통해 '신냉전' 구도에 대응하고 북중러 3국 진영에서도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배경에서 일각에서는 북중 정상회담 역시 전격적으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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