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줄어든 현대車 노조 만64세 정년연장에 '올인'
생산·정비직 비중 축소되고
신규 조합원 가입까지 줄어
노조 가입비율 50%대 눈앞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만 64세 정년 연장'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섭 난항을 이유로 쟁의권을 확보한 현대차 노조는 이달 13~14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11~12일 두 차례 교섭에서 사측이 '기대에 부응하는' 제시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파업을 감행한다는 게 현대차 노조의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가 정년 연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임직원의 노조 가입 비율이 낮아지면서 현대차 내에서 노조 위세가 위축되고 있고, 신규 조합원 감소로 정년이 임박한 조합원 비중은 커지고 있다. 현대차 국내 임직원의 노조 가입 비율은 2012년까지만 해도 74.1%에 달했지만 2020년부터 70% 아래로 떨어졌고, 이제는 5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국내 임직원 7만3431명 중 노조 가입자는 4만5751명(62.3%)으로 집계됐다.
노조 가입 비율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인력 구성의 변화가 꼽힌다. 현대차의 국내 고용 인원은 2012년 5만9831명에서 지난해 7만3431명으로 10년 사이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군별 고용 인원 증가율은 연구직 60%, 사무직 18%, 생산·정비직 4% 등이다. 국내 임직원 중 생산·정비직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52.8%에서 지난해 44.8%로 줄었다.
반면 자문역·별정직·촉탁직 등 노조 가입 대상이 아닌 기타직군 고용 인원은 지난해 8209명으로 10년 새 4배가량 늘었다.
현대차는 정년이 지난 이들과 단기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시니어 촉탁직'을 운영하고 있다. 6개월 단위 계약직으로 최대 1년을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촉탁직은 생산라인에서 기술·품질관리 등 보조적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에선 매년 약 2000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정년퇴직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단체협약에 따라 '유니온숍'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신규 직원은 입사와 동시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가입되고, 조합원 신분을 갖는다.
다만 기획·인사·총무·재경·생산관리 등 본사 조직이나 프로그램 개발, 시스템 운영 등 특수 조직에 소속된 직원은 노조 자동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니온숍 적용 예외자들은 본인 의사에 따라 조합원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가입하지 않고 있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여성 이말 할때 정 뚝떨어진다…돌싱男이 꼽은 이별결심 행동 - 매일경제
- 올해는 거실, 4년뒤엔 부엌…적금처럼 사는 ‘반값 아파트’ 나온다 - 매일경제
- “3기 신도시만 기다렸는데”…입주 지연 소식에 사전청약 당첨자 ‘멘붕’ - 매일경제
- 분양가 평당 4000만원 강남인줄 알았는데…강북 아파트 어디길래 - 매일경제
- “세상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거야”…대전 교사 가해자 신상 폭로 - 매일경제
- 미국 “조만간 결단”…우크라 전쟁 끝낼 수도 있다는 ‘이것’ 뭐길래 - 매일경제
- “나만 툭하면 야근하나?”…한국인 일하는 시간 확 줄었다는데 - 매일경제
- “어린이집 짓느니 벌금이 싸다”는 기업…결국 대표가 나서 사과 - 매일경제
- 소주병 들고 경찰차 막아섰다…‘케어’ 박소연 전 대표 구속, 무슨일이 - 매일경제
- 류현진, 13일(한국시간) 슈어저와 맞대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