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美 IPO, '장작' 넣는다…올 최대어 줄등판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9. 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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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IP기업 ARM 흥행 기대
삼성전자·애플 참여의사 밝혀
미국판 마켓컬리도 설명회나서

지난해부터 찬바람만 불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다시 뜨거워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최대 IPO '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 등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이번주 동시에 상장 혹은 기업설명회를 집중적으로 펼치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IPO 시장 부흥 여부가 이번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ARM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ARM은 증권신고서에서 9550만주의 공모 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계산했다. 희망 가격 상단을 적용하면 조달 규모는 48억7000만달러이고, ARM의 기업가치는 545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관심은 13일 결정될 ARM 주당 가격인데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RM은 충분한 투자자 지원을 확보해 기업가치 545억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이에 최종가는 상단인 51달러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ARM 주식을 사겠다고 이미 밝힌 대형 투자자는 애플, 삼성전자, AMD, 애플, 케이던스, 구글, 인텔, 미디어텍, 엔비디아, 시놉시스, TSMC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10여 곳에 이른다. 미국판 '마켓컬리'로 알려진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는 이번주부터 나스닥 IPO를 위한 로드쇼(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인스타카트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식료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배달원이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 인스타카트 측은 IPO를 통해 최대 77억3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겠다는 평가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던 목표치인 86억~93억달러를 하회했다.WSJ는 이 같은 기업가치 하락에 대해 IT 기반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2021년 이후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쭉 하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도 이번주 상장을 위한 로드쇼에 나선다. 클라비요는 이메일 등으로 마케팅과 고객 관리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여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95억달러를 인정받았다.

WSJ는 "그동안 잠잠했던 IPO 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투자자, 은행 등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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