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구리 풍부한 중남미, 한국과 더 깊은 협력 원해
중남미에 11억弗 기여한 韓
인터넷인프라 보급 큰 기여
◆ 세계지식포럼 ◆
"한국의 기술 발전과 개발 경험은 중남미 지역에 많은 영감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에서 한국과 협력이 절실하다."
11일 일랑 고우드파잉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앞두고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남미·카리브 지역 국가(LAC)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상생 관계를 강조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12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도전과 기회, 그리고 한국과의 협력'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그는 브라질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을 거쳐 브라질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냈다.
그는 "IDB와 손잡은 한국의 파트너들은 헌신적이며 그들의 기여가 수많은 중남미 국민의 삶을 직접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통계청, 관세청,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참여한 11억달러 규모 중남미 개발 협력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다. 이 협력 프로그램 덕택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인터넷망 보급률을 가진 엘살바도르에서 2000개의 교육기관을 포함해 20만가구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에콰도르,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보급하는 데 한국의 파트너들이 큰 역할을 했다. 고우드파잉 총재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막론하고 한국 파트너들과 LAC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LAC는 저성장에 신음하고 있고 기후변화의 위기가 국가적 생존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협력이 절실한 분야다.
올해 이 지역 경제성장률은 1.6%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도 2%대를 맴돌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저성장, 높은 빈곤율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의 부재 등을 3대 경제문제로 꼽았다. 그는 "칠레의 기록적 산불, 카리브해 국가들의 해수면 상승 등에서 보듯 이 지역은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면서도 "기후 변화는 현재 LAC들을 괴롭히는 문제인 동시에 LAC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전망했다.
풍부한 자원이 그 원동력이다. 그는 "LAC에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수요가 커지고 있는 리튬과 구리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며 "재생가능 에너지원에서 얻는 에너지 비율도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등 LAC가 향후 녹색 에너지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세계 식량 수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세계의 빵 바구니' 역할을 하고 있어 공정하고 올바른 개혁만 이뤄진다면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수십억 명분 식량을 생산하는 기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IDB는 LAC의 경제발전을 위한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1959년 설립된 기관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과 함께 세계 5대 국제개발금융기구에 속하며 지역개발은행 중 가장 먼저 설립됐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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