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정치수다] "'홍범도 장군 논란'은 낡은 '반공' 가치관에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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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소모적이고 실익이 없는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산주의와 대치되는 개념으로서의 이념 논쟁으로, 우리는 스스로 박제된 이념의 틀 안에 갇힐 수 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은 최근 중앙정치권과 대전지역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공산-자유주의 이념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게 말이 되냐"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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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논쟁 멈추고, 사회적 현안 해결 지혜 모아야"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소모적이고 실익이 없는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산주의와 대치되는 개념으로서의 이념 논쟁으로, 우리는 스스로 박제된 이념의 틀 안에 갇힐 수 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은 최근 중앙정치권과 대전지역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홍범도 장군' 이슈에 대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공산-자유주의 이념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게 말이 되냐"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낡고 오래된 이념을 덮어씌운 논쟁은, 사고의 틀을 화석화시키고, 이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발상을 막아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홍범도 장국 논란은, 정부가 육사 내 흉상 이전 검토를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최근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홍 장군의 공과(功過)를 전수조사하고, 유성구에 위치한 명예도로인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의 논란이 이 시장 발언 이후 지역정가로 퍼지고 있으며, 10일에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시장 간 설전이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尹 정부, 집권세력이 '반공'이라는 이념의 덫으로 반대편을 억누르려는 수단으로 촉발시켰지만, 잘못 짚었다"며 "그것보다는 현안 해결을 위한 궁리와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 인도‧태평양을 넘어서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과 시민사회 세력을 반국가 공산주의 세력, 주적개념으로 규정짓는 것은 사회적 분열만 야기하는 소모적 논쟁이라는 의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여와 야의 강대강 대치도 이런 상황이 빚어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방탄'과 '표적수사' 의혹 등 뒤엉킨 상황에서 소모적 논쟁이 야기됐고, 이는 분열과 정쟁을 유발해 국민들만 골병든다는 우려다.
尹 정부뿐만 아니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치권을 향해 극도의 양극화나 진영 논리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보다 어른스럽고 포용적인 모습을 주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자유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반공 이념과 배척의 개념이 우선되는 사회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
이 의원은 "홍 장군은 독립운동의 영웅, 봉오동전투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뒤엎는 것은 우격다짐이고, 어깃장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양극화, 영세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어려움, 청년 일자리, 임금 격차, 노인 빈곤율, 기후위기, 노동‧연금 개혁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라의 명운이 걸린 과학기술 발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을 고민하고, 미-중 패권다툼 속 신냉전체제 등 대외적 선린관계 정립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적 소견이라고 생각한다. 논란을 증폭시키는 것은 지역민 권익,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이 정도 선에서 멈추고,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지역현안 해결에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서도 "중앙정치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 우리까지 실익도 없는 일에 동참해 사분오열할 필요가 없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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