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캐디' 덕분에 부활한 이민지
캐디 브래드 비처 조언에
연장 2차전서 찰리 헐 제압
1년2개월만에 통산 9승
올 시즌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호주 동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가 '박인비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민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찰리 헐(잉글랜드)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 2차전에서 끝내기 버디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0만달러(약 4억원)보다 더 기쁜 것은 부진 탈출. 이민지는 이날 지난해 6월 우승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이후 무려 1년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이민지는 "이 대회가 아시안 스윙을 앞두고 미국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라 정말 잘하고 싶었다"며 "아시안 스윙과 CME 투어 챔피언십에 앞서 목표를 재설정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민지의 부활과 함께 그녀의 캐디가 조명을 받았다. 바로 '골프 여제' 박인비와 16년 넘게 함께한 캐디 비처이기 때문이다. 비처는 박인비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부터 16년째 인연을 이어오며 LPGA 투어 21승(메이저 7승)과 2016 리우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박인비가 출산휴가로 쉬는 동안 올 초 대니얼 강(미국)의 백을 멨고 이번에는 이민지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끌어냈다.
특히 연장 2차전에서 비처의 조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처는 딱딱한 그린을 고려해 핀보다 약 25야드 앞에 공을 떨구라고 했고 이민지는 이 말대로 공략해 홀 50㎝에 공을 붙였다. 그야말로 '여제'를 보좌했던 날카로운 코스 분석력과 이러한 조언을 100% 수행한 이민지의 물 오른 샷 감각이 함께 만든 결과다. 우승하는 순간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린 이민지는 동료들에게 샴페인 축하 세례를 받으며 환호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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