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자체 개발약 '쑥쑥' 수입상품 판매비중 6%로 뚝
작년 매출 1.2조, 2년새 4천억↑
수입품 매출은 감소세 지속
경쟁사는 수입의약품이 절반
한미약품이 수입약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로수젯 등 자체 개발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의약품 위탁판매 등 '남의 제품'을 팔아 올린 매출 비중은 6%대까지 떨어졌다. 1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미약품의 수입 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이 7039억원으로 10% 넘게 늘면서 수입약 매출 비중은 6.8%로 낮아졌다. 2018년 10%에 달하던 수입약 의존도를 5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한미약품이 수입약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복합신약 등 자체 개발 의약품의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직접 생산한 '자체 개발 의약품'을 판매해 올린 매출은 2018년 8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대로 급증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연간 자체 의약품 매출이 1조원을 달성한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자체 제품 매출이 6500억원에 육박해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체 개발 제품 중 복합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이 한미약품의 실적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2015년에 출시된 로수젯은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다. 시장 선점 효과와 복합제의 인기에 힘입어 2020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620억원의 매출을 올려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결합해 만든 아모잘탄은 2009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누적 처방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이다. 올 상반기 매출 역시 495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매출 구조는 국내 주요 정통 제약사들과 비교해도 단연 돋보인다. 국내 제약사들 중 대부분은 그간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며 몸집을 키웠다. 실제 유한양행, 제일약품 등 정통 제약사 다수가 지금도 매출의 50% 안팎을 외부 약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 구조는 해외 제약사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해당 의약품을 유통하려는 국내 제약사들 간 경쟁이 심화할수록 판매수익률이 악화된다는 우려도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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