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도로서 멈춰선 버스…경찰 힘에도 꿈쩍않자 시민들 힘보탰다
출근길 도로 한복판에서 고장 난 버스를 밀고 있는 경찰을 보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 함께 이동시킨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9시쯤 수원시 영통구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마을버스가 고장 나 멈춰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해당 버스는 좌회전과 유턴 차선에서 멈춰 서 있었다. 교통 정체는 물론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버스 기사가 ‘차량에 문제가 생겨 멈춰 있다’고 하더라. 정비받기 전까지 정확한 고장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상태였다”며 “버스는 견인하려면 특수견인을 불러야 하는데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버스를 갓길로 옮겨보자 해서 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출동한 경찰관 3명이 버스 뒤쪽에 붙어 밀었으나 버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관도 합류했지만 도로에 경사가 있어 이 인력으론 버스를 옮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때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에서 한 시민이 나오더니 배달 기사와 다른 차량 운전자도 경찰관 옆에 서서 맨손으로 버스를 밀기 시작했다. 모두의 힘이 더해지자 버스는 서서히 움직였고, 갓길까지 안전하게 옮겨졌다.
도움의 손길을 건넨 시민들은 이후 경찰이 조치를 마무리하는 동안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치 후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보니 모두 떠난 상황이었다”며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안전하게 버스를 옮길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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